참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말 그대로 완연한 가을이네요. 걷기 전엔 워낙 큰 도심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라 악취나 환경이 조금 걱정되긴 했습니다만,한강 못지않게 길도 잘 닦여 있고, 풍경도 좋습니다. 다만, 제가 서울 와서 느낀 점은... 너무 시끄럽네요. 하늘에서 울리는 항공기의 소리, 교량에서 퍼져나가는 열차의 소리,잊을 만하면 울리는 구급차의 사이렌, 그리고 항상 들리는 차들의 경적, 엔진 소리까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저 모든 소리들이 번갈아가면서 귀를 때리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조금 더 걸어서 신도림역에서 멀어지니, 방금까지 저를 괴롭히던 소리들이 하나씩 사라지네요.이제는 어느덧 신호에 따라 주변이 적막해지는 순간마저 찾아옵니다. 그래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