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 영화를 볼 일이 없었다. 연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어벤저스도, 데드풀도 그다지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보고 싶지 않았다. 뭐 좋은 핑계이긴 하지만, 사실 영화를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던 게 컸다. 영화 볼 돈으로 술 마시느라 바빴던 4, 5월이었으니 말이다. 어떻게 잘 추스르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일상이 돌아오자 다시 CGV 어플을 뒤적이게 된다. 그러다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버닝’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고, 오랜만에 보는 영화로 낙점했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는 물론이고 포스터도 보지 않고 찾는 편이다. 어차피 해설이나 배경 설명은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기에,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와, 진짜 스티븐 연이랑 똑같이 생겼다.’라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