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에서 늦은 아침으로 죽을 먹고 출발한지라, 점심때에는 배고픈 줄 몰랐는데...
막상 좀 걷다 보니 슬슬 허기가 집니다.
근처에 뭐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저 길 건너에 피잣집이 보여 들어가 봤습니다.
밥시간을 조금 넘겨서인지, 마침 딱 두 자리가 비었네요.
가게가 넓은 편은 아니라 붐빌 시간에 오면 주차도, 식사도 조금 힘들 것 같긴 합니다.
동네에 살지 않는 저로서는 그림의 떡이지만, 배달이나 포장도 하시는 것 같네요.
주문은 1인 1 메뉴라고 하는데, 음료도 1 메뉴로 보는 모양입니다.
저희는 아내가 음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둘이서 피자 한 판에, 맥주 한 컵 시켰네요.
요즘 왜 이렇게 약간 유아가 그린 느낌의 디자인이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애가 있어서 그런가...
나름 주인 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료와 책 일까요?
버드와이저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최고의 병맥주 보단 그냥 생맥주가 늘 맛있다 생각합니다.
페로니 병맥주와 깊은 고민 끝에 이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버드와이저도 생맥주로 마시면 꽤나 향긋하네요.
뭔가 알던 멜란자네가 아닌, 약간 피자 느낌으로 재해석된...? 멜란자네입니다.
다른 곳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도우의 맛이나 재료의 질, 섬세한 부분도 다 마음에 드는 피자였다는 점입니다.
여느 피잣집을 가도 웬만하면 다 먹을만한 것이 피자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가끔 '아. 여기 너무 맛있다.' 하는 가게는 있기 마련이거든요.
지나가다 그냥 문 열고 들어간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피제리아더키
서울특별시 마포구 광성로 42-1, 1층 102호
2025. 05.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