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넘으니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 비를 뚫고 산자락에 있는 카페인 ‘바람’에 도착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에니메이션에 나올 것만 같은 건물, 날이 흐려서 더 그런 걸까? 녹음과 어우러진 건물의 겉모습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던져준다. 왠지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가 커피를 타 줄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먼저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모히또가 있기에 무알콜로 부탁해서 한 잔 더 주문한다. 커피의 맛도 훌륭했지만 모히또를 주문하니 밖에서 허브를 뜯어 오시는 모습이 인상 깊다. 나도 예전에 한참 요리에 취미를 둘 땐 집에서 간단한 허브는 키우곤 했는데, 밖에서 이런걸 보는 건 또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괜히 더 상큼하게 느껴진다. 맛만 따진다면 오히려 다른 모히또보다 단 편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