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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멀리 가기엔 훨씬 힘이 부치네요.

참 여행 좋아하는 저입니다만 솔직히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긴 연휴를 맞아 감사하게도 처갓집에서 아이를 이틀 맡아주기로 하셔서 푹 쉬던 중,

내년에 둘째도 태어날 예정인데, 이럴 때 동해 한 번 안 가면 아마 한 2~3년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 일찍 일어나 냅다 강문해수욕장으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귀성길이 막히기 시작한다고 나오기 시작하고,

처음엔 남자답게 올림픽대로를 가로지르던 경로도 어느세 외곽순환을 크게 돌아가는 경로로 바뀌었네요.

 

그래도 휴게소에서 아침밥도 먹고, 두어번 쉬어가며 네시간 정도 걸려 강릉에 도착했습니다.

영종도에서 강릉이면 나라를 가로질러간 격인데, 이 정도면 선방했네요.

 

 

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주차장은 너무 복잡해서 옆의 2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이 녀석은 차 들어갈 때는 길 한 가운데 누워서 당황하게 만들더니, 다행히 옆으로 옮겨서 세수중이네요.

 

차 밑도 썩 좋은 선택은 아니긴 하지만요.

 

 

 

오랜만에 보는 동해바다네요.

 

서해도 무의도 정도 가면 물이 제법 맑고, 백사장도 넓습니다만 그래도 동해바다 특유의 이 청량한 색은 못 따라갑니다.

서해에 비하면 동해는 말 그대로, 시퍼렇다 라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뭣보다, 섬 하나 안 보이는 망망대해라는 점이 집 근처에서 늘 보던 바다와는 다른 매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끝없이 푸르고, 시원해보이는 바다에 끊임없이 파도 소리까지 들리니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해도 마음 한 켠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잠깐 서서 바다를 보다 보니, 아차... 캠핑의자를 안 싣고 왔네요.

아내 차에다 넣어 두고는 제 차를 몰고 와버렸습니다.

 

별 수 없이 잠시 서서 바다를 보다가, 바로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향했습니다.

 

음? 그런데 저 곰과 음료가 저런 곳에 있어도 되는 건가...?

 

 

여길 처음 가 본 건, 첫 직장 워크숍 때였죠.

그때는 시간이 없어 급하게 포장해서 다같이 내린천 휴게소에서 먹었는데,

어째 그 이후로 강릉 쪽으로 여행을 오면 꼭 한 끼는 이 버거가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전 햄버거는 손으로 들고 먹는 주의라, 늘 기본인 폴버거만 시키는 것 같네요.

저에게 햄버거는 편하고 빠른게 장점인 녀석이라, 굳이 칼로 썰어가면서 먹고 싶은 음식은 아닙니다.

 

맛은 언제나 기대했던 맛. 이 소중한 외출에서 괜히 처음 가는 가게에 갔다가 기분을 망치는...

그런 모험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점심도 딱 열두시에 든든히 먹었으니, 이제 커피 한 잔 하러 갈 시간이네요?

 

2025. 1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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