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로 쓰기에는 사진도 애매하고, 데이트로 다녀오니 오히려 걸을 때만큼은 잡생각 없이 다니게 된다. 문제는 뭔가 여행기를 쓰려면 잡생각이 좀 있어야 되는데... 고로 이 날은 일상에 기록하는 걸로. 여느 때처럼 장안문 근처에 주차하고, 이번엔 수원천을 따라 쭉 걸어 내려가 본다. 걷는 내내 바람 좋고, 햇볕 좋고. 편안하게 걸어 내려왔다. 남문시장 즈음 옆으로 존재감이 느껴지기에 봤더니, 뭔가 큰 녀석이 있다... 사실상의 오늘의 목적지, 경양식 로마. 원래는 버스를 타고 여기로 오려고 했는데, 날씨가 좀 좋아야 말이지. 살짝 점심시간을 빗겨서 온 덕인지, 한 테이블 빠지고 나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릴 적 경양식의 추억이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이게 근본이라는 건 알고 있다. 스프에 요구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