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걸어 올라온 것 같은데, 이제 겨우 성의 입구네요. 입구 바로 앞에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하세쿠라 쓰네나가'라는 인물의 동상입니다. 일본 최초로 아메리카와 유럽에 파견된 사절이라고 하는군요. 다테 마사무네의 명령으로 교섭을 위해, 멕시코를 거쳐 스페인에 다녀왔지만 이후 금교령에 의해 별다른 족적은 남기지 못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당대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달아 건너 스페인 국왕, 교황을 연달아 알현했으니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네요. 스페인 세비야 근교의 한 작은 마을에도 그의 동상이 있다는데, 이렇게 보면 세상은 참 가깝고, 좁습니다. 성벽의 높이가... 이 정도면 더러워서 안 쳐들어 갈 것 같네요. 한국의 산성들도 살벌한 편입니다만, 전국시대 내내 공성, 수성을 반복한 이 동네의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