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바로 앞에는 ‘あつた蓬莱軒’이 있다. 나고야에 갔던 친구들이 입을 모아 ‘히쓰마부시’를 추천했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고 싶기도 했고, 어차피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도 보이지 않았기에 별 고민 없이 들어간다. 상을 받긴 했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막막하다. 빈 공기는 뭐고, 고명은 뭐고, 국물은 뭘까? 점원에게 외국인이라 그러니 먹는 법을 알려달라고 말하자 한국에서 오셨냐고 물어본 뒤, 한국어로 된 책자를 내준다. 먹는 법은 크게 세 가지, 장어만 먹어보고, 밥과 함께 먹어보고, 국물에 말아서 먹어본다. 장어 자체도 맛이 좋지만 말아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이모 소츄를 한 잔 시키고 곁들여 마시니 조금은 찝찝한 장어 소스의 뒷맛을 잘 잡아준다. 배불리 먹고, 살짝 술기운도 오른 채 사카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