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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잠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금방 가네요.

주차장을 기준으로 한쪽은 복개서로, 한쪽은 복개동로. 정말 직관적인 이름입니다.

 

 

어느덧 주차장으로 복개된 구간도 절반 정도 걸었군요.

뭔가 괜찮은 카페라도 하나 있으면 했습니다만, 딱히 멈춰서 뭘 할 곳은 없어 보이네요.

 

이 뒤부터 남동구청까지는 복원사업이 예정되어 있긴 합니다만,

전체 만수천에 비하면 너무 짧기도 하고, 상류 쪽 복개는 그대로여서 과연 제대로 기능할지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그나저나 차가 참 많네요.

위에서 말했듯 근처에 주차를 위한 공간을 따로 잡기 어려운 점이 큰 것 같긴 합니다.

보통은 복개 후에 도로를 놓거나 하는데, 주차장부터 깐 것도 그렇고요.

 

가로등 밑에는 별 모양 장식이 쭉 이어지던데, 아마 밤에는 경관조명을 가동하는 것 같네요.

 

 

자, 일단 남동구청 도착입니다.

만수천 복개 구간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맨 처음 갔던 상류의 주거지, 그리고 방금 지나온 주차장으로 복개된 구간, 이 뒤로는 주로 공원으로 조성해 놨죠.

평소에 다닐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제가 서 있는 곳도 그냥 도로가 아니라 교량이었네요.

 

 

처음에 말했던 광학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이 길을 따라 지나더군요.

하지만 이쪽으로는 복개보다는 거의 매립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복개는 크게 교량, 암거, 관거로 나뉘는데 관거까지 가 버리면 더 이상 흔적이 남지 않아 버리죠.

 

 

남동구청 주차장을 지나 길 끝에 도착하니 별 다섯 개로 유명한 침대가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 동네에 장수동이 있긴 한데, 혹 관련이 있나 싶어서 찾아봤습니다만 별 관련은 없는 것 같네요.

 

찾아보며 알게 된 겁니다만, 장수동도 사실 장자리와 수현리의 앞글자를 딴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음만 따오고 훈은 또 마음대로 바꿔서, 지금의 장수하다의 그 장수가 된 것이라고 하네요.

 

 

여기는 가끔 차를 타고 지났던 길이네요.

서창동에서 남동구청으로 갈 때 늘 지나던 길입니다.

 

이 동네도 참... 여기서 혼인신고도 하고 첫째 출생신고도 하고, 저에겐 기억이 많은 동네네요.

대학시절 말미에 살았던 간석동, 사회초년생 때 살았던 서창동, 모두 남동구다 보니 알게 모르게 구석구석 많이 다니기도 했습니다.

 

 

여기부터는 확실히 남동구청 전과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만수동 일대를 마지막으로 개발제한구역이 남동공단까지 이어지기 때문이죠.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모습이 더 아쉽겠지만,

녹지가 중요한 요즘 기준으로는 오히려 방금 지나온 곳보다 여기가 더 살기 좋아 보입니다.

 

저기는 텃밭분양을 했는지, 어르신 분들이 농사가 한창이네요.

 

 

전혀 교량처럼 안 보이지만, 어쨋던 교량입니다.

좌우로 그냥 땅처럼 이어져버렸는데 굳이 표지석까지 둘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만, 아마도 구조 상 여긴 교량인 것이겠죠.

 

 

여기부터는 복개된 상부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해 놨네요.

주차장도 물론 필요해서 설치했겠지만, 걷는 입장에서는 주차장보단 훨씬 보기도, 걷기도 좋습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평일 낮 시간대에 이렇게 나오게 되며 알게 된 건데,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 분들이 이 시간대에 여가를 즐기시고 계시더군요.

 

출퇴근하는 입장에선 동네에 있는 게이트볼장이니, 파크골프장이니 늘 출퇴근할 땐 비어 있어서 저런 건 왜 설치하나 싶었는데,

이 시간대엔 말 그대로 인산인해입니다.

 

 

여태 본 공원 운동시설 중 가장 고밀도네요.

이 정도면 거의 헬스장인데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래 놀이터.

위생이니 하는 사유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모래 놀이터만의 그 촉감과 놀이가 있기에 내심 그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저야 지척에 바다가 있어서, 가끔 해변에 데려가기라도 합니다만 요즘 애들은 모래놀이를 어디서 하려나요.

아까도 느꼈지만, 좋은 게 마냥 좋은 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네요.

 

 

장수천 합류부로 가기 전 마지막 대로를 건넙니다.

전에는 차로 지나다니기만 했던 길을 이렇게 걸으며 다녀 보니 또 새롭네요.

 

2026.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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