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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이 중요했던 걸까요?

다시 목적지를 정하니 괜히 불던 바람도 좀 덜 부는 것 같고, 조금 춥게 느껴졌던 날도 다시 봄날씨 같습니다.

 

그렇게 혜림원 쪽으로 걷는데 저 멀리 시커먼 큰 개 두 마리가 길가를 서성이는 게 보입니다.

요즘 사고도 많은데, 목줄에 입마개도 없이 괜찮은 건가... 싶었는데 가까이 가 보니 염소네요?

 

뭔... 염소가 그냥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다닙니다.

개 식용 금지 이후로는 이 아이들이 고생한다 듣긴 했습니다만,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진 못했네요.

 

 

따지고 보면 넘어온 산길 그대로 돌아가는 길인데, 언덕이 없을 리는 없겠죠.

몇 가구 모인 작은 마을을 지나 언덕 위로 향합니다.

 

 

이런 도로명주소 표지는 원래 건물에 붙이는 거 아닌가요?

그냥 길 한가운데에도 이렇게 표지를 해두네요.

 

 

뭐... 동네분들 일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외지인 분들 같은데 길 한쪽에서 한참 나물을 따고 계시네요.

 

신도에서는 선착장부터 임산물 채취하지 말자고 현수막 들고 서 계시던데

아무래도 요즘 이런 어촌은 무단채취에 해루질에... 피로가 클 것 같습니다.

 

 

아까 상산봉에서 본 장봉도 북부의 해안도 참 멋있어 보여서,

혹 바다로 접하는 길이 있나 조금 두리번거렸습니다만 해안으로 향하는 길은 보이지 않네요.

 

나중에 집에 와서 지도를 보니 동쪽 끝 선착장 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보이긴 합니다만, 해수욕장처럼 정돈된 해안은 아닌가 봅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민박집.

슬쩍 봐도 지금 영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아까 벽화마을 끝에서 바라본 방향인데, 아무래도 이 동네 자체가 인구가 많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다시 장봉1리 마을회관을 지나 벽화마을을 거쳐갑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아까는 눈에 들지 않던 튤립도 보이네요.

 

장봉도는 처음 와봤지만, 참 걷기 좋은 섬인데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이 마을이 너무 적막한 점이 다시 생각해 봐도 참 아쉽습니다.

 

 

아직 배가 들어오려면 2~30분 남아서 그런지 매표소가 닫혀있네요.

 

예전에 대학교 사진동아리 활동할 때 단체 출사를 외달도라는 섬으로 갔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해 한 사흘 정도 갇혔던 적이 있죠.

 

그때 매일매일 아침마다 저 닫힌 매표소를 보며 절망했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다 추억이지만요.

 

 

작은멀곳 밑으로 모래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과연, 항구를 방파제처럼 막아준다더니 그 말이 맞네요.

 

물 빠지는 것도 가만히 보다 보면 수심이 얕아지고 깊어지는 게 눈으로도 보이는지라

가만히 멍 때리다 보니 멀리 뱃고동이 들립니다.

 

 

생각보다 많은 곳을 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 반나절로는 충분히 즐겁게 걷고 즐겼던 장봉도 여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긴 하루나 이틀 시간을 내서 한 번 더 오는 게 맞겠지 싶네요.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다른 풍경을 느낄 수 있다니, 참 저도 어디 가서 인천 토박이라고는 말하려면 갈 길이 머네요.

 

2026. 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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