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나들이 목적지는 일산동구입니다.
어디를 가볼까 싶어 지도를 펴 봤는데, 생각보다 넓어 조금 당황했네요.
그럼에도 매력적인 목적지가 여럿 보였습니다.
랜드마크인 호수공원부터 재밌는 전승이 있는 고봉산, 상점과 주택이 잘 엮인 멋진 거리가 있는 밤가시마을.
일단 곡산역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어보며 생각을 해볼까 합니다.
집에서 아이랑 놀아주다가 출발이 조금 늦긴 했습니다.
막상 시간을 보니, 밥 한 두 번 먹으면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조금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선로를 따라 쭉 뻗은 길로 자전거를 타는 분들도, 러닝을 즐기는 분들도 여럿 보이네요.
11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요즘에 어울리는 날씨는 아니긴 합니다만, 야외활동 하기 좋은 날씨임은 틀림없습니다.
괜히 저도 애플워치의 걷기를 한 번 켜 봅니다.
그래도 한 세 시간 걸어 다니다 보면, 조금은 운동하는 느낌도 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곡산역부터 밤가시마을까지 걷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일정이라면 모르겠지만, 오늘은 약간 시간이 촉박합니다.
거기에 허기도 좀 지네요. 아무래도 버스를 타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마침 늘 사람들이 줄 서있는다는 브런치 카페를 소개받았으니, 거기를 한 번 가봐야겠네요.
백석동에서 버스를 타고 정발산동으로 이동합니다.
요즘 대중교통을 잘 이용 안 하는지라, 전기버스는 매번 탈 때마다 뭔가 낯서네요.
버스는 이제 성능이 하도 좋아져서 가속 한 번 밟으면 쭉 나갈 수 있는데,
승객분들이 전부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어째 옛날보다 더 더디게 출발하고 멈추는 느낌입니다.
이 동네는 옛날에 '저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인근의 학교에 '저동'이라는 지명이 붙고, '저전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네요.
'돼지 저' 글자만 알아서, 돼지고기가 유명한가? 하고 기웃거렸는데 알고 보니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를 뜻하는 한자였습니다.
아이와 놀아주는 아버지 옆을 지나 공원을 따라 걷습니다. 어째 아이는 그네에 앉혀 놓고 혼자 공놀이 중이신 것 같긴 했습니다만...
나무가 잘 자란 공원은 어느 동네던 보기가 좋네요. 특히 요즘처럼 나무가 예쁜 계절이라면 더욱이요.
안내판 한편에 아무렇지 않게 걸려 있는 저 훌라후프가 옛날 약수터 느낌이 나서 왠지 정겹습니다.
브런치 가게치고 의외로 10시에 여는 가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참 많네요.
간단히 요기만 하고 나오려고 메뉴를 주문했는데 어째 양이 많아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감자튀김은 굳이 추가 안 했을 텐데요.
조금 과하게, 아점을 즐겼으니. 이제 다시 걸어 볼 시간입니다.
지나왔단 공원 옆을 다시 거쳐, 어째 따라 걷고 싶게 생긴 이 길을 따라 걸어가 봅시다.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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