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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낮에 가오슝으로 넘어가야 하기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움직여 보네요.

 

오늘은 용산사 일대부터 해서 총통부 근처까지 걸어볼 예정입니다.

 

 

용산사 역을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멍지아 공원.

노인 분들이 이곳저곳에 앉아 계시는데 약간 우리나라 탑골공원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심지어 옆에 유명한 문화유산이 있는 점도 비슷하네요.

 

 

지금 용산사를 가는 것도 좋지만, 아직 아침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근처의 화시지예 야시장에 미슐랭 빕 그루망을 받은 가게가 있다고 해서 거기를 한 번 가봐야겠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겠습니까?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야시장인지라 거리는 썰렁합니다.

간간히 열려 있는 식당도 있긴 한데, 중국어가 조금 익숙했으면 저런 곳에서도 한 번 끼니를 해결해보고 싶네요.

 

 

안에서 먹을 손님은 흰 종이에, 포장 손님은 노란 종이에 주문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구글 맵 상에서는 이미 열려 있을 시간이긴 한데, 아직 준비가 한창이네요.

 

가게 밖의 의자에서 빈둥거리며 가게 안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테이블 아래에서 고양이가 툭 튀어나와 놀랐네요.

 

 

고기 덮밥에 튀긴 두부 한 접시.

이런 종류의 고기 요리는 고기 질보다는 양념장 맛으로 밀어붙이는 법이죠.

 

뭐, 이런 느낌으로 시장에서 한 끼를 때우는 거 아닐까? 싶은 맛입니다.

큼직한 돼지고기를 달고 짠 소스에 졸였는데,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요?

 

 

아무래도 미슐랭의 힘인지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 같은 가게입니다.

다시 용산사로 돌아가며 시장 사람들이 먹는 걸 보니 엇비슷한 걸 먹고 있는 거 봐선 흔한 형태의 외식 메뉴인 것 같네요.

 

 

배도 채웠으니, 이제 용산사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화려한 사찰은 좀 가까이하기 힘들어하는데, 용산사 역시 좀 꺼려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18세기에 세워진 사찰이지만, 타이완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이기도 합니다.

 

 

경내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입니다. 그나마 사람이 적은 오전 시간대일 것 같은데도 온 사방에 사람들이 가득하네요.

무슨 과일 조각 같은 걸 던지며 기복을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게 점괘를 받는 방법이었네요.

 

도교는 우리나라에선 종교로 보기엔 조금 낯선 감이 있지만, 중화권에서는 꽤나 잘 자리 잡은 모양입니다.

모시고 있는 신위도 다양해서, 불교의 보살부터 관우, 화타와 같은 들으면 알 법한 역사 인물까지 모셔져 있네요.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교한 장식이 곳곳에 있는 용산사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접할 수 있는 사찰의 모습 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관광객만큼이나 진지하게 기도를 올리는 분들이 많았던 용산사.

사찰 한편에는 딱 봐도 정기적으로 와서 기도를 올리시는 것 같은 분들이 줄지어 계셨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아마도 이분들에게는 중요한 사원인 것이겠죠.

 

흔히 점쟁이 집만 가도 불교와 도교가 한 곳에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큰 사찰을 구성하며 많은 사람들의 존중을 받는 것은 처음 보는 풍경이네요.

 

2023.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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