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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이-신이 선에서 스린 인근은 지상 구간인지라 창가에 앉아 봤습니다.

비록 첩운이지만, 기차는 기차니까요. 차창 밖 풍경을 보는 맛이 버스보단 있죠.

 

 

타이베이 101역을 내려 안내 따라 출구로 나오니 등 뒤로 아찔하게 솟은 마천루가 보입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의 한자 형태로, 8단을 쌓아 만든 대나무 모양의 건물이라는군요.

 

과연 모양이 여느 마천루와 다른, 특징적인 느낌이 듭니다. 저는 조금 낮아도 이렇게 의미와 형태가 명확한 편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전망대로 가는 길은 뭔가 좀 돌아가는 느낌이긴 한데, 어렵진 않습니다.

그냥 안내 따라 쭉 걸으면 어느덧 전망대 입구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 뒤로 한 층 더 올라가면 전망대 입구입니다.

 

클룩에서 예매할 때 시간을 지정해서 합니다만, 그 시간 외에 다른 시간으로 입장하고 싶다면 그냥 카운터에서 클룩 예매를 보여주면 됩니다.

원래는 클룩에서 나온 바코드로 바로 입장이 된다 하는데, 시간을 바꾸면 거기까진 안 되고 발권처리가 필요한 모양이네요.

 

평일 애매한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도 없이 전망대로 쭉쭉 올라갑니다.

 

 

뭔 엘리베이터 속도가... 60km/h 정도까지 올라가네요.

실제로 아래로 쏠리는 느낌이 살짝 날 정도로 빠르게 올라갑니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인증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이런 녀석을 어디서 만들었을까 해서 보니 도시바군요.

요즘은 현대엘리베이터도 분속 1000m 이상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만든다고 하던데, 이 동네에도 속도경쟁이 있는 모양입니다.

 

 

쭝산에서 느낀 타이베이의 풍경은 사실 조금 낮고, 작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한 지방의 중심도시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서울보다는 대구에 좀 더 가까운, 그런 느낌이었죠.

 

그래도 동아시아에서 경제대국으로 뽑히는 타이완의 수도 치고는 조금 낡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제 식견이 좁았을 뿐이네요. 여느 경제대국의 수도 다운 모습이 사방으로 펼쳐집니다.

 

 

마천루에 오르면, 그 그림자가 어디 비쳤는지 따라가 보곤 합니다.

우연히도 이 타이베이 101 못지않게 높은 빌딩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요.

 

 

나름 이 타워에서 마스코트로 밀고 있는 댐퍼입니다. 곳곳에 문어 모양 마스코트가 보이는데 이 녀석을 캐릭터로 만든 것이죠.

 

무려 660톤의 철구로 건물에서 발생한 진동을 상쇄한다고 하는데,

지진이 잦은 타이완에 지은 고층 건물이라 그런지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걸어서 스카이데크로 올라갈 수 있는데, 아쉽게도 모든 방향이 열려 있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창으로 가려진 풍경보다는 이 편이 더 좋습니다. 아무래도 창에 비치는 빛도 없으니까요.

꽉 찬 도시 모습이 저 멀리까지 쭉 이어지는 풍경은 장관이네요.

 

 

안의 기념관을 지나, 티켓과 함께 받았던 쿠폰을 쓸 수 있는 가게에 왔는데 아쉽게도 세트를 시켜야만 쿠폰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타이베이의 뭐시기... 하는 빵이랑 푸딩을 시켜봤는데 둘 다 제 취향은 아니네요.

 

수정과에 두부를 만 것 같은 푸딩은, 그래도 날 더울 때 먹으면 괜찮겠지 싶다만...

크림 빠진 델리만쥬 같은 맛의 저 빵은 도저히...

 

 

다시 내려가면서 아까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던 곳에 왔는데, 혹시 서울도 있을까 싶어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서울도 부산도 아닌 광주가 있네요?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다른 나라는 다 수도 같은데...

혹시 자매결연도시인가? 해서 찾아봤더니 정작 자매결연 도시는 서울과 대구군요... 뭐 독특하네요.

 

오늘도 저녁은 미리 예약을 해놨다만, 생각보다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트리 근처에서 서울 글자 찾겠다고 두 바퀴 돌 정도로요.

어차피 남은 시간, 이 근처 카페에서 조금 쉬다가 식당까지 한 번 걸어가 봐야겠네요.

 

2023.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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