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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루에서 이미 공사판인걸 봤지만… 그래도 여주에 왔는데 안 들르기엔 좀 섭섭한 구석이 있습니다.

여느 여주 여행처럼, 신륵사에 들러 봅니다.

 

 

시간이 애매한 덕이었을까요, 아니면 보수공사 중인 게 소문이 난 걸 까요.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꽉 차 있을 구룡루 근처가 한적하네요.

 

 

 

 

 

극락보전 근처에서 잠시 서서 머리도 비우고, 경내를 슬슬 돌아봅니다.

확실히 공사장 느낌이 절하고는 잘 안 어우러지는군요, 처음 신륵사를 왔을 때 받았던 좋은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적당히 전탑을 들러, 강이 보이는 정자에 앉아 조금 쉬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엔 여기서 내려갔던 것 같은데, 전탑에서 강 쪽으로 가는 계단도 사람이 다쳤는지 이제는 막혔군요.

저 아래로 돌아가는 길은 열려 있으니, 조금 돌아 가봅시다.

 

 

여주에선 강바람이 풍년이네요.

 

사람이 적은 덕에 잠깐 앉아서 여유를 즐겨 봅니다. 

방금 저쪽으로 간 황포돛배가 돌아올 때까지 쉬어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돌아옵니다.

 

딱히 관심 없어서 알아보진 않았는데, 돛배에서 왜인지 모터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네요.

지금 보니 돛은 장식인 것 같기도 하네요.

 

 

신륵사를 나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여행의 3요소인 당, 카페인, 수분을 보충합니다.

 

이제 여주를 떠나 양평으로 향해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길은 여주를 빠져나와 금당천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잠깐 넓어졌던 길도, 시내를 빠져나오니 다시 지방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네요.

 

원래 지나가는 길에 외룡리에서 묵밥을 하나 먹고 가려고 했는데, 오늘 영업을 안 하시는지 가게문은 열려있는데 인기척이 없습니다.

점심에 짬뽕이라도 먹은 게 이렇게 전화위복이 되네요. 하마터면 쫄쫄 굶어가며 다닐 뻔했습니다.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던 여주를 뒤로하고 양평에 들어섭니다.

오늘 여행의 1/2 지점을 통과한 셈이네요.

 

 

무왕리를 지나던 즘, 옆으로 프랑스 국기, 미국 국기가 걸린 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뭔가 거슬리고 궁금하면 내려서 보는 게 지방도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근처 마을 입구에서 차를 돌려 와 보니,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운 UN군에 대한 감사비네요.

 

따라온 길을 되새겨보니, 온 사방이 산이고 사람이 다닐만한 길은 금당천 따라 뻗어있는 이 길 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주도 그렇고 많은 곳에 전적 관련한 기념비들이 있네요.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멀리서 와서 도와준 사람들을 잊어선 안 되겠죠.

 

 

석불역에 도착했습니다. 옛날 풍경은 이미 사라졌지만, 새로 만든 이 역사도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네요.

석불 다음 역이 구둔역이었으니 오늘 목적지 중 하나인 구둔역도 이제 곧이겠네요~.

 

이제 지도를 보고 구둔역을 가려하는데, 아뿔싸…

석불 다음이 구둔인 건 청량리에서 출발할 때 얘기고, 저는 여주에서부터 올라왔으니 구둔역을 이미 지나친 뒤였습니다.

 

아까 전적비 근처에서 빠져서 일신리로 갔어야 했네요.

전적비에서 지도 한 번만 살펴볼 걸…

 

다시 왔던 길을 조금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22.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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