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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를 마치고, Y와 함께 서울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영등포 근처에 주차를 해놓고 5호선으로 갈아탄 뒤 무작정 광화문으로 향하기로 한 건 좋은데,

아쉽게도 카메라를 제대로 충전을 못 하고 나왔네요. 분명 충전기에 꽂아 놨었는데, 한 장 찍자마자 배터리가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서대문 역을 나와, 돈의문 근처에 잘 꾸며진 거리를 지나 봤습니다만,

아쉽게도 카메라를 들고 싶은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네요. 이상하게 그런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괜찮고 적당히 재미도 있었는데 카메라는 가방에서 안 나오는...

 

 

골목에서 돌아 나오니, 이번에는 경희궁이 나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봤습니다.

 

 

다 돌아보는데, 채 30분이 안 걸리네요.

많은 즉위식이 열렸고, 한 때 창덕궁에 버금가는 큰 궁이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절보다 작은 규모가 돼버렸습니다.

 

 

흥화문, 숭정문, 숭정전. 차례로 지난 뒤 샛길로 나와 걸어봅니다.

아직 저녁 떼는 멀었건만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네요.

 

 

적당한 카페가 보이면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걷던 중 카페 한 곳이 눈에 띕니다.

바람도 아직 쌀쌀하고, 배도 고픈데 마다할 게 있을까요? 느낌 따라 들어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죠.

 

 

문을 열고 들어오니 안이 무척이나 따스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요즘 커피를 줄이는 중이기도 하고, 배도 고팠고...

무엇보다 옆에 베스트 메뉴라고 표시가 돼있어서 저도 요거트를 시켜봤네요.

 

시장이 반찬이라는 것은, 언제나 맞는 말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맛있는, 그리고 간단한 끼닛거리였습니다. 

 

 

이제 가져온 책이나 한 권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책을 멀리해서 반성하는 중이라, 일단 들고는 나와 봤습니다.

 

무겁진 않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들고 다녔는데 억울해서라도 몇 장 읽게 되겠죠.

 

 

잠깐 앉아 눈도 붙이고, 책도 잘 읽던 중이었지만...

 

아침도 빵 한 조각, 점심도 샌드위치 한 조각 먹은 덕에 배꼽시계가 다섯 시부터 정확히 울리기 시작합니다.

마침 근처에 가고 싶었던 식당이 한 곳 있더군요, 산책을 겸해서 얘기하며 걷다 보니 금세 도착했습니다.

 

 

음식을 먹던 중 옆 테이블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감자탕은 끓습니다.

보통 시래기나 우거지를 넣고 들깻가루 팍팍 붓기 마련인데, 여긴 부추와 콩나물을 잔뜩 넣어놨네요.

 

덕분인지 국물은 다른 감자탕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원합니다. 밑바닥을 숟가락으로 퍼 보니 마늘도 꽤나 들어간 국물이네요.

은근히 매콤 달짝한 국물, 밥보다는 라면 사리가 어울릴 것 같네요. 저는 처음이라 밥을 시켰지만요.

 

고기는 감자탕 고기 치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저는 고기를 발라서 국물하고 같이 먹는 편인데 여기는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괜찮더군요.

 

 

이래저래 만족스러웠던 한 끼.

마스크에서 마늘 내가 진동을 합니다.

 

달짝, 매콤, 짭짤, 기름진 음식을 먹으니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너무 간절하네요.

 

 

어차피 영등포로 가려면 광화문 쪽으로 나가야 하니, 근처의 고디바 매장에 들렀습니다.

역시 달달한 음식을 넣기에 좋은 타이밍이네요.

 

이제는 초콜릿 냄새로 가득해진 마스크.

카메라 배터리도 아이스크림 사진을 찍고 나갔고, 해도 져서 어둑하니 다시 돌아갈 때가 됐나 봅니다.

 

다음 주에는 오래간만에 차를 몰고 조금 멀리 다녀올 생각입니다.

제비뽑기에서 '345'가 나왔거든요, 345번 지방도를 따라 하루 정도 쭉 달리고, 멈추다 올 생각입니다.

 

2022.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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