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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간간히 같이 산에 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엔 조금 춥고, 런닝처럼 숨이 가빠지는 운동은 아직 밖에서 하기엔 조금 거슬리는 게 많으니까요.

 

이번엔 마니산에 가보기로 약속을 잡았던 날인데, 같이 가기로 했던 Y가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혼자 왔습니다.

 

높이 400m 정도의 산이니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등산 시작.

한동안은 공원마냥 잘 닦인 아스팔트 길이 이어집니다. 

 

 

참성단까지 1.1km, 뭔가 거의 다 오른 기분입니다.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드디어 산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시작부터 타협 없는 계단...

계단길이라더니 이름값을 합니다.

 

 

그래도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이렇게 평탄한 산길도 나오고,

아까 거기서 1.1km였으니 조금만 더 가면 끝이겠지? 하며 죽 걸어 봅니다.

 

 

그리고 시작된 진짜 계단.

거의 무릎 높이의 계단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렇게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이번엔 돌길이 이어지네요.

1km가 이렇게 먼 거리였던가... 이다음에 또다시 계단, 돌길이 반복됩니다.

 

 

그래도 오르는 길은 내려가는 길보다 힘이 덜 든다고 하죠.

묵묵히 오르다 보니 어느덧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단군길, 계단길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그 두 길이 이 즈음에서 합쳐지는 모양입니다.

 

넓게 펼쳐진 화도면 부근과 석모도의 모습.

슬슬 등산의 보상을 수령할 때가 돼가는 듯싶네요.

 

 

저 멀리 단군길이 보입니다.

저쪽은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이쪽 코스와는 달리 산길임이 확 와닿습니다.

 

그래도 오르는 길 내내 바다가 보이니 걷는 맛은 참 좋았을 것 같네요.

 

 

참성단은 출입 통제 중입니다.

뭐 직접 올라가서 보고 싶은 욕심은 없었으니 상관없지만요.

 

이쪽 길은 유독 눈이 많이 녹았는지, 꽤나 질척 거리네요.

 

 

참성단 뒤로 살짝 돌아 나오니 등정문으로 가는 안내가 보입니다.

 

 

정상에는 헬리포트가 있는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문득 이래서 등산은 다 같이 가나 싶습니다. 뭔가 혼자 이렇게 올라오고 나니 생각보다 외롭네요.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왔으니, 인근의 풍경을 담으며 시간을 보내 봅니다.

신도, 시도, 모도와 장봉도 그리고 저 넘어 영종도가 보이네요.

 

이렇게 풍경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 참 좁다 하지만 지도 상에 지척인 거리도 사람 눈으로 보면 이리도 멉니다.

 

 

직접 오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바다 낀 참성단도 한 장 남겨봅니다.

 

 

그리고, 고양이?

어째서인지 고양이가 몇 마리 정상에 있네요.

 

등산객의 남은 도시락을 노리는 건가 싶기도 한데, 그것치곤 주변 등산객이 주는 음식을 거들떠도 안 봅니다.

아니면 이미 오전부터 올라오신 분들한테 양껏 얻어먹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정상에서 인증샷도 찍었으니, 이젠 내려갈 시간입니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면 재미없으니, 하산길은 정수사를 거쳐 내려가는 길로 정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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