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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붕어빵 집을 만났습니다.

집이 붕세권이 아닌지라, 바로 천 원을 꺼내 두 마리를 사 봅니다.

 

걸어 다니며 먹을 수는 없으니, 사진 한 장 찍고...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담배 피우는 것 마냥 길빵을 해봅니다.

 

 

남문시장에서 역전까지 오는 길이 생각보다 한산하다 느꼈는데,

수원 사람들은 여기 다 모여 있었네요.

 

여전히 어디 다니기 이래저래 눈치 보이고 예민해지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거리에 활기가 넘치는 모습은 보기가 좋습니다. 먹고 살아야죠, 모두.

 

 

오랜만에 만나는 어두컴컴한 이 골목길.

분위기만 보면 대마초라도 팔 것 같은 골목입니다.

 

하긴, 어떤 의미에선 마약보다 더 중독성 있는 녀석을 파는 골목이죠.

 

 

요즘 금주 중인게 한입니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여기선 술을 마셔야 돼! 라고 소리를 치고 있네요.

 

 

신뢰의 머릿고기.

 

쌈장에 찍어 먹어도, 새우젓을 올려 먹어도, 마늘이랑 그냥 씹어 먹어도, 겉절이에 감싸 먹어도 다 좋습니다.

아, 소금은 별로예요. 적어도 저는.

 

 

당면 순대를 참 싫어합니다. 그건 여기도 예외가 아니죠.

다만 그럼에도 여기서 순대 빼 달라는 말은 못 합니다.

 

어차피 이 고기 다 먹기도 힘들거든요.

차라리 입가심 용으로 당면이라도 좀 씹히는 게 낫다 생각합니다.

 

수육을 시켰으니 새우젓이 나왔고, 저는 국에 소금보단 새우젓을 넣을 겁니다.

어차피 짜게 먹으려고 국밥 먹는 건데, 이제 와서 나트륨 따지지 않을 거예요.

 

 

소화시킨다고 괜히 버스 한 정류장 거리는 걷다가 버스를 놓치고.

차만 타고 다니다가 요즘 버스들 배차 간격을 보고 반성했습니다.

 

다행히 비슷한 노선의 버스가 하나 더 있어서 한 10분만 앉아 있기로.

 

 

오랜만에 서핑하는 느낌 받으며, 만원 버스를 타봤네요.

장안문에서 내리고 '서울관 중년 나이트'를 '서울 관중년 나이트'로 읽고 저게 뭣이여 하다가 슬슬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배가 부르니 졸립니다. 아직 커피를 마셔도 될 법한 시간이니 한 잔만 더 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마침 비도 살짝 내리고요, 조금 기다리다 보면 그치겠죠?

 

 

핸드 드립이 메뉴에 있어서, 딱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오늘은 가오픈이고 내일이 정식 오픈이어서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네요.

 

저 로스터에 굴뚝까지 달아 놓으신 게, 참 핸드 드립 궁금해지게 만들었는데...

 

 

뭐, 이것도 연 아니겠습니까.

적당히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뒤에 장안문에 조명 들어오는 거나 기다려보죠.

 

 

습기 가득 낀 유리에 비치는 장안문도 좋다 싶어서 한 장 찍어 봅니다.

선명한 장안문 야경은 수원시청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오히려 이쪽이 더 좋습니다.

 

빗발이 약해지길 바랬는데, 어째 점점 굵어지기만 하네요.

잠도 깼으니 슬슬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2022.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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