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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다.

따지고 보면 이번 여행은 이곳 국밥에 대한 추억이 시작이었으니... 여행의 목적인 셈이다.

 

문 옆에서 고기를 열심히 토렴하고 계시는 모습이, 맛이 여전하겠구나 싶다.

바로 옆의 가게도 궁금하긴 한데, 생각보다 모험하지 않는 성격이라... 아는 가게나 빨리 들어가자.

 

 

넉넉히 나오는 밑반찬. 고추인지 파프리카인지 우람하다...

 

 

지난번엔 배가 불러 일반을 먹었지만, 이번엔 특이다.

그릇은 똑같은데...

 

 

양 적으면 수육도 시키지 뭐~ 했던 건방진 말은 식도에 다시 넣어 두자.

듬직한 양의 국밥, 먹다 보면 입 안이 꾸덕해질 정도로 진득한 녀석이다.

 

다데기를 풀까 싶기도 하지만, 난 아직은 그냥 먹고 잎이 묵직해지면 양파 정도로 해결하는 게 좋다.

배가 부르니 날도 더운 것 같고,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죽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자.

 

 

일단 한 번 가로지르며 과매기 집 싹 스캔하고, 잠깐 운하 근처에서 바람 좀 쐬고...

 

 

집이 좀 가까웠으면, 트렁크에 스티로폼 박스가 쌓일 뻔 했다.

확실히 큰 어시장답게, 물 좋고 쉽게 안 보이는 녀석들이 잔뜩 있다...

 

특히 가자미... 가자미가 참 맛있어 보이던데, 이게 나중에 복선이 돼버렸다.

 

 

저녁까지 영일대 근처의 카페에서 푹 쉬기로 한 일정.

그래도 바닷가니 바다 한 번 걸어야지, 했다만 해초가 잔뜩 떠밀려왔는지 해변에 영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사진에 냄새가 안 담겨서 다행이야.

 

 

 

아라비카 커피에서 커피 한 잔, 디저트 하나 주문.

아이패드로 사진 보정하고 책이나 읽을까 했는데, 역시 귀찮다. 웹툰이나 보자.

 

 

원래 오늘 저녁은 비스트로에서 카니미소 라자냐와 갈치 웰링턴을 먹고 싶었는데...

알아본 가게에서 입구 컷을 당해버렸다. 경상도 남자 사장님 특유의 무뚝뚝한 입구 컷에 그냥 가자미나 먹기로.

 

지구 최고의 맛집이면 무엇하리, 내 입에 넣지를 못하는데.

 

죽도시장에서 가자미 잔뜩 본 것도 마음에 걸리고, 역시 이번 여행은 해산물 함량이 높다.

 

 

물회(특). 밑에 배가 조금 깔려 있긴 한데, 무튼 가자미 참 많이 들어가 있다.

간장에 몇 점 찍어 먹고.

 

 

물 안 붓고 고추장에 초장 살짝 비벼서 조금 먹다가, 고추장 추가하고 물 넣고 팍팍 비벼서 밥 한 그릇 말고 뚝딱.

라자냐와 웰링턴에 서운했던 감정은 생수에 비빈 물회에 씻어버렸다.

 

이틀 동안 맛있게 먹고, 좋은 거 많이 보고 올라가는 길.

짧게 다녀온 경북 여행이 끝났다.

 

2022.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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