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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홋카이도에서 차를 렌트해서 여행한 적이 있는데, 딱 그때 느낌이다.

어디 가려면 기본 50km, 100km 찍히던 동네... 뭐 여긴 배고파서 예천을 먼저 가버린 업보도 있지만 말이다.

 

여차저차 차로 쭉 밟아가며, 부석사에 도착했다.

이름난 큰 절답게, 널찍한 주차장과 상가들이 즐비하지만 조금 올라가 경내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한 산사가 나온다.

 

 

당간지주. 절에 갔을 때 주의 깊게 보던 건 아니지만 여긴 이상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마치 오벨리스크 같은 기념비를 보는 느낌.

 

당간을 세워 절의 장엄함을 보이는 용도이니 당간이 서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본격적인 경내, 천왕문을 지나니...

 

 

계속해서 계단이 이어진다.

도담에서도 그렇고, 오늘은 계단과 연이 깊은 날인가 보다.

 

공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슬슬 오르다 보면 어느새...

 

 

뒤로는 소백산 자락의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앞으로는 멋들어진 부석사의 가람이 눈에 들어온다.

 

 

 

 

경내를 돌며 얼마나 '아 좋다...'를 말했는지 모르겠다.

여태 절 중에 최고를 낙산사, 그중에서도 홍련암으로 쳤는데, 이제는 산과 바다를 좀 나눠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하고 잘 어우러지면서, 낙조가 이렇게 어울리는 절은 흔치 않으니까.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

뒤쪽으로 삼층석탑이 있고, 그 뒤로 가면 조사당과 몇 개의 전각이 더 나온다.

 

 

아쉽게도 조사당은 수행 중이라는 안내가 있어 멀찍이 보고 돌아 나왔다.

 

어떤 의미에선 이곳 부석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일 수도 있는 곳을 약간 찍먹 느낌으로 보고 나온 게 조금 아쉽지만,

눈으로 잘 담고 나왔으니 이제 슬슬 하산을 해볼까 한다.

 

 

내려오니 더 멋들어지게 해가 지고 있는 부석사.

 

 

안양루 근처를 지나는데 멀리 무지개가 살짝 보인다.

이런 풍경에, 이런 장소에서 무지개를 보니 꽤나 상서롭게 느껴진다.

 

오래간만에 눈과 코가 씻겨진 느낌을 잔뜩 받으며, 이제 대구로 떠나본다.

 

2022. 0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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