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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에 간 건 좋은데, 막상 도착하니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침답게 연 가게는 국밥집이 대부분, 그마저도 중화요리 풍의 곁반찬을 팔고 있어서 뭔가 혼란스럽습니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왠지 모르게 아저씨의 얼굴이 잔뜩 창문에 세겨진... '미국캘리포니아우육면'

 

오히려 이런 감성에 좀 끌릴 때가 있지 않나요?

뭔가 근본을 알 수 없는 상호명에 일단 들어가 봤습니다.

 

우육면, 대 (10,000원)

 

우육면을 시킬 때에는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고 싶어 큰 걸로 시키는 편입니다.

주문을 하니 고수 괜찮냐고 물어봐서, 팍팍 넣어달라고 했는데 고수 양은 솔직히 좀 아쉽네요.

 

고기는 고급 부위는 아닌 녀석들 특유의 누릿한 향에 팔각 등의 향신료가 잔뜩 묻은 맛.

욕 하는게 아니라, 이 향이 저에겐 육향이고, 이걸 위해 우육면을 먹습니다.

다만 고기의 양이나, 국물과의 합은 아무래도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캘리포니아닭고기 (9,000원)

 

사진으로는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녀석.

상호를 봤을 때 뭔가 이 가게의 중요한 메뉴일 것 같아 그냥 시켜봤습니다.

 

한쪽은 파기름, 다른 한쪽은 고추기름이 잔뜩 올라간 닭고기.

닭고기는 껍질 째 삶아 쫀득함과 기름기가 일품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추기름과 파기름이 자연스레 만나며 내는 맛이...

 

이건 맥주 안주네요... 맥주를 마셔야 겠는데, 차를 끌고 왔네요...

 

 

대림동에 특정 외국 국적 분들이 많이 늘면서 중국이라고 놀림 받는 것 같은데,

식후 믹스커피 자판기가 가동중인 걸 보니 틀림없는 한국이네요.

 

 

돌아와서 안 거지만, 중국 본토에선 의외로 꽤나 흔한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선 오히려 대만이나 홍콩 쪽의 우육면 브랜드가 먼저 알려져서 안 알려진 케이스.

 

다만 명성에 걸맞게 짝퉁도 워낙 많아서, 이선생 얼굴이 중요하다는데... 뭐 그렇게까지 자세한 건 알고 싶지 않네요.

 

나에게 중요한 건 우육면은 의외로 평범했지만...

저 캘리포니아 닭고기에 맥주를 한 잔 곁들이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 든다는 것.

 

언젠가, 차 없이 또 가게 될 가게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캘리포니아우육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대림로27가길 5, 1층

 

2024.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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