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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Star

스시 보라

바다지기 2024. 11. 4. 12:00 댓글확인

 

생일을 맞아 먹고 싶은 메뉴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대뜸 초밥을 말했습니다.

오마카세를 간 지도 오래됐고, 슬슬 날도 선선해지는 게 이제 한 번 먹을 때 됐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예산은 둘이 해서 20만, 마침 영종에서 약속이 있어서 근방의 스시야를 찾던 중 예산에 맞는 가게가 보여 바로 예약했습니다.

저녁, 오마카세로 1인 8만원 입니다.

 

 

스시 보라, 아마도 반도 유'보라' 아파트 상가에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당연히 무라사키 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점심은 5만원, 저녁은 8만원으로 오마카세만 운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뉴판에는 코스와 주류, 음료만 있네요. 아마도 몇 번 더 들러보면 가능한 선에서 한, 두 피스는 더 쥐어 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도쿠리 (8,000원)

 

운전을 대신해 준다는 Y의 말에, 바로 도쿠리를 한 병 시켜 봅니다.

 

옛날엔 좋은 술, 특이한 술만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그냥 음식과 맞기만 하다면 적당한 값에 적당한 양이 좋은 것 같습니다.

괜히 할아버지들이 막걸리를 찾아다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네요.

 

 

닷지 뒤에도 테이블 자리가 몇 있었지만, 애초에 예약을 넘치게 잡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상대적으로 디너 코스가 저렴한 대신, 저녁 시간대에 두 시간대를 받는다고 하네요.

 

아게다시도후

 

시작을 알리는 차완무시는 제가 실수로 사진을...

2번 타자인 아게다시도후부터 사진을 남겼네요.

 

사진을 잃어버려서 하는 말 같지만, 사실 차완무시는 큰 느낌 없이 그냥 호로록 먹었습니다.

앞에 비하면 이 녀석은 그래도 겉을 쫄깃하게 잘 처리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네요.

 

광어

 

사시미도 한 점 먹고 시작하는군요.

뒤에는 지느러미 쪽을 살짝 토치로 구워 냈습니다.

 

정말 맛있는 초밥 집은 사시미를 먹으러 갈 때도 있는 법이죠. 특히 술 먹으러 가는 날이라면요.

 

 

아마 톳이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입을 한 번 헹구라는 의미로 껴있는 녀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복, 내장, 밥

 

트러플이 살짝 가미된 내장 소스와, 전복. 그리고 밥.

사실 설명을 들으면서 이건 Y가 참 좋아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입에도 물론 맛있긴 했는데, 이거 초밥 직전에 먹기엔 좀 세지 않나...? 싶었네요.

그런데 사케가 있었네~

 

샛돔, 가리비

 

샛돔은 남해에서 주로 잡히는 녀석인데, 초밥으로 먹어보긴 처음이네요.

이름에 돔이 붙긴 하지만 사실 그리 고급으로 치는 녀석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맛과 식감이 참 좋습니다.

 

역시 생선은 숙성을 해야...

 

가리비 관자야 뭐, 말해 뭐 하겠습니까.

 

 

이쯤에서 밥과, 김초밥이 한 번 나와주네요.

주력은 역시 위에 표 나게 올려준 성게알(우니)이겠죠.

 

 

삼치, 적신(아카미), 도로로 이어지는 주력.

삼치 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애석하게도 색과 형태를 보고 어종을 구분하는 경지엔 이르지 못한지라...

 

뱃살(도로)은 개인적으로 초밥으로 먹을 거면 대뱃살(오도로)보단 중뱃살(츄도로) 쪽을 선호하는데, 이쪽도 제 취향에는 잘 맞습니다.

사실 전 아카미를 훨씬 좋아하거든요.

 

 

아까 준비할 때부터 보였던 시메사바(고등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밥이라면 역시 니기리보단 오시즈시 쪽입니다. 최근에는 치라시즈시 쪽도 좋아하지만요.

 

김에다가 싸 먹는 것까진 기대하지 않았는데, 손에 초도 안 묻고 이런 식도 좋네요.

아, 물론 맛도 좋고요.

 

 

오챠즈케가 나오는 걸 보니 슬슬 끝나가나 보네요.

 

 

마지막으로 후토마키가 나옵니다.

 

초밥집에서 후토마키를 한 번 먹어보면 확실히 김밥 하고는 결이 너무 다른 음식이라고 느끼게 되죠.

애초에 추구하는 바도 다를 거고요.

 

양이 혹 부족하면 자르고 남은 자투리를 주신다고 하시길래, 체면불고. 냉큼 받아먹습니다.

김밥도 꼬투리는 챙길 수 있으면 챙기는 겁니다.

 

 

디저트 겸 입가심으로는 아몬드 초콜릿 아이스크림.

그리고 얼마 전이 생일이라고 하니 초록색 디저트를 하나 주시네요. 우메보시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맛이 아주 달았습니다.

 

찾아보니 매실보단 영귤로 만든 제품이 제일 비슷해 보이던데,

맞다면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라'는 의미로 오세치에 들어간다고 하네요.

 

생일 즘 가니 이런 것도 하나 더 받는군요.

 

 

먹는 동안 설명도 친절하고, 음식의 구성이나 맛도 좋은 편입니다.

알뜰살뜰하게 단골 분을 챙기는 모습도, 주방 바로 앞에 앉다 보니 꽤 보이고요.

 

전반적으로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들르게 될 것 같네요, 점심이던 아니면 이 뒷 시간대의 저녁이 던요.

 


 

스시보라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대로196번길 15-25, 운서역 반도유보라 퍼스티지 지하 1층 B132호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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