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어 들렀는데, 오늘이 신정인 걸 잊고 있었네요.
어쩐지 동네가 휑하다 싶더니 개항장의 많은 가게들이 문을 안 열었습니다.
그래도 근처에 카페 하나는 있겠지 싶어 걷다가 언덕 아래에 불을 켠 카페가 보여 들러봤네요.
레몬이 들어간 아메리카노, 뭔가 어디서 마셔봤던 맛인데... 했더니 피시방에서 먹었던 아샷추입니다.
다행히 아이스티를 넣은 건 아니기에 단맛이 없어서 아샷추만큼 싫은 맛은 아니네요.
전 아샷추를 보고 재떨이 국물 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이거든요.
한여름에 마시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물론 원두의 산미로만 깔끔하게 뽑아주는 게 베스트이긴 하지만요.
커피를 마시는 중에 뒤에서 은은히 좋은 커피 향이 나던데, 다음에는 다른 커피 메뉴를 도전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포장지에 쌓여서 나온 버터바. 개인적으로 카페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같은 음식이어도 제가 포장지 벗겨 먹으면 왠지 모르게 굉장히 돈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원래 좀 차고 딱딱하게 먹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따스하고 말랑한 녀석이 겨울에는 더 인기가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전자레인지에 10초만 돌려서 나와도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을 것 같아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나이프로도 썰기 힘든 정도로 단단한 것만 빼면 맛은 좋았습니다. 달고, 향도 좋았고요.
사소한 점이 아쉬워서, 아무래도 그 아쉬움이 좀 더 크게 느껴진 가게였습니다.
메이드인버터
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158번길 12, 1층
2024. 0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