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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Star

라쿠엔

바다지기 2024. 2. 5. 12:00 댓글확인

 

지난번 일본 여행에서도 제대로 된 이자카야 한 번 못 가보고...

제대로 된 야끼토리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 저녁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생맥주, 아사히 (9,000원)

 

요즘 금주를 열심히 지켜왔는데, 오늘은 마님과 함께 먹는 날이니 맥주 한두 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올려놓고, 시킨 꼬치구이를 기다려봅시다.

 

요즘 무슨 아사히 캔맥주가 되게 유행이었는데, 어차피 생맥주랑 비슷해서 유명한 거니까요.

그냥 가게에서 생맥주 마시면 됩니다.

 

모츠나베 (34,000원)

 

날도 춥고, 국물도 하나 있으면 좋겠어서 모츠나베를 하나 시켜봤습니다.

일본에서 먹어 본 모츠나베는 다 스키야키 처럼 얕고 넓은 전골그릇에 해주는데 한국에서는 다 이 뚝배기 같은 친구가 나오네요.

 

뭔가 끓이는 느낌이 달라서 그런지, 늘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동사리 (4,000원)

 

우동사리도 하나 추가했는데, 때깔이 제법 곱습니다.

뭐 이러면 우동만 잘 끓여 먹어도 위에서 말한 아쉬움은 좀 없어지겠네요.

 

 

괜히 그릇에 더 예민한 이유가 역시 이것이죠.

왠지 깊이가 있는 냄비에다가 모츠나베를 하면 전골이 아닌 국이 돼버리거든요. 심지어 맑은 육수를 쓰니까요.

심지어 기름도 많은 부위라, 위에 잔뜩 쌓이면... 언젠가 좀 널찍한 접시에서 파는 모츠나베를 먹어보고 싶어 집니다.

 

투덜거리긴 했다만 맛은 평범했어요, 우동 끓여서 잘 먹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후쿠오카로 가야죠.

 

쿠시아게 무작위 6종 (24,000원)

 

야끼토리를 하도 비싸게 파는 가게가 많다 보니까, 6종에 24,000원이면 괜찮은데?라고 느껴집니다.

아 물론 이 녀석은 쿠시아게이긴 하지만, 보통 이건 더 비싸게 받거든요.

 

베이컨말이, 연근, 카츠, 버섯, 새우.

무작위여서 조금 걱정하긴 했습니다만, 적당히 섞어 주셨네요.

모츠나베의 아쉬움은 이 녀석들과 맥주 한 모금이면 싹~ 사라집니다.

 

 

성탄절이라 서비스로 주신 듯한 딸기생크림.

이런 선물이 또 사람 기분 좋게 만들어주죠. 한 조각 잘 남겨뒀다가 나가기 전에 입가심으로 먹었네요.

 

닭다리살, 대파 (3,900원)

 

그래도 꼬치구이도 하나 먹어야지? 싶어서 시켜 본 정석 같은 조합.

여기 그런데, 크기가 좀 큽니다?

 

저 같은 경우, 일본 선술집에 가서 가장 아쉬운 점은 식감이었거든요.

 

질이 아닌 양에서 오는 식감도 있는 법인데 항상 그 부분이 아쉬운 게 일본의 꼬치구이집입니다.

그런데 여긴 참, 바람직하게 한국식의 양적 식감을 주네요. 보통 꼬치는 너무 크면 맛이 없기 마련인데, 굽기도 잘 구워놓으셨네요.

 

츠쿠네 (4,500원)

 

그럼 여기, 츠쿠네는 어떨까 싶어서 시켜 본 츠쿠네.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저 계란이 메추리알인 줄 알았다네요. 당연히 계란 노른자입니다.

 

이곳저곳 다니며 츠쿠네 참 많이도 먹어봤지만, 여기처럼 묵직한 녀석은 또 처음이네요.

그러면서도 안쪽까지 잘 구워내고, 크기가 크다 보니 육즙도 잘 남아있어서 의외로 맛이 참 좋았습니다.

 

구이도 몇 점 먹어보길 참 잘했네요. 쿠시아게도 괜찮지만 야끼토리가 참 재밌는 가게였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맥주 한 잔 하기는 솔직히 힘들지만, 기회가 되면 또 들르고 싶은 곳이네요.

 


 

라쿠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40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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