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콩국수를 먹고 싶어서 진주회관에 갔다가, 콩국 매진으로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명동까지 떠내려 왔다.
후루하시 후게쯔는 오늘도 접수 마감이고, 투덜거리다 명동 구석에서 만난 함흥면옥.
꿩 대신 닭. 콩국수 대신 회냉면이라도 먹어야겠다.
음... 이게 개당 2,000원 돈이라는 건 솔직히 편히 납득하기 어렵다.
이 정도면 그리 욕하던 한국에서 먹는 딤섬의 가성비가 머지않았지 싶다.
그나마 안 먹어도 알 수 있던 그 전국 냉면집 공용 만두맛은 아닌, 손만두의 맛.
두부가 꽤 들었는지, 담백한 맛은 좋았다.
코다리인가 싶었는데, 홍어회 무침인 모양.
가위를 권하길래 꽤나 안 잘리는 면인가 싶었다만, 다행히 이 정도면 이로 끊어 먹는 게 더 맛있다.
양념 맛도 깔끔하고, 잘 만든 회냉면이다. 회무침도 꽤 넉넉히 들어가서 먹는 내내 면하고 곁들일 수 있었다.
가격은 요즘 외식 물가 + 명동 물가 생각하면 마냥 비합리적인 건 아니지 싶다.
아, 만두 가격은 좀 이해 안 가고... 적어도 만두는 그냥 동네 장호덕 가는 게 여러모로 행복할 것 같다.
명동함흥면옥 본점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10길 35-19
2023. 0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