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끼니는 장어탕입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앉아서 식사 중이신 모습을 보고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네요.
이 정도 가격의 장어탕에 큰 기대를 한 건 아닙니다만, 결과물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일단 장어가 많았네요... 그것도 아주 많습니다.
예전에 마산의 한 복지리 가게에서 까치복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감동받은 적이 있는데, 딱 그때의 느낌이네요.
장어탕에 이렇게 장어를 주고 이 가격이면 누가 구이를 먹지? 싶더군요.
물론 뒤에서 어르신들이 굽는 장어구이 양을 보니, 원채 양이 넉넉한 가게인가 봅니다.
맛은 후추간이 꽤 들어간 느낌, 하지만 장어가 워낙 묵직한 녀석인지라 과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밥 말고, 크게 한 술 떠서 부드럽고 기름진 장어 한 점에 같이 먹다 보면 저 큰 그릇이 금세 동이 납니다.
다음엔 장어구이에 복분자주 한 잔 걸치고, 후식으로 장어탕을 먹어보는 게 어떨까 싶어지네요.
칠공주식당
전라남도 여수시 교동시장2길 13-3
2022. 10.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