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시작을 맞아 근처 아울렛에 쇼핑을 하러 나가려던 참에, 집 근처에 가고 싶었던 식당이 하나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추석 연휴도 당일만 휴무라고 해서 편하게 갔는데 자리에 앉고 나니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오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쯤엔 만석이었으니, 꽤나 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가게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적당한 조명에 식물로 잘 꾸며져 있고 크게 소란스럽지도 않습니다.
요즘 물가가 익숙하지 않아서일까요, 가격은 동네에서 먹은 밥 치고는 조금 나왔습니다.
뭐, 생각해보면 동네에 없을 법한 분위기니 지당한 지출이기도 하네요.
식전 빵에는 감미가 도는 청이 발라져 있었는데, 꽤 입맛을 돋워줍니다.
다만 빵 자체가 맛있는 느낌은 아니었네요. 뭔가, 익숙한 맛...?
음료는 에이드가 좀 물려서, 콕을 시켜봤습니다.
아쉽게도 같이 마신 Y에게는 부루펜이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뭐 부루펜이 이 맛인 건 맞으니까요.
전반적으로 담백한 요리만 시켰던지라, 콕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체리향 덕에 닥터페퍼 느낌도 나네요. 닥터페퍼 좋아하시는 분이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루펜이라고 해놓고 정작 거의 다 마신 사람은...
피자가 나오자마자 기분 좋은 향이 물씬 풍겨서 기대가 됐습니다.
토마토소스가 안 발라져 있는 피자는 재료 티가 더 많이 나는 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맛있는 피자였습니다.
그만큼, 재료도 좋고 요리도 잘하셨다는 뜻이겠죠.
들어오면서 화덕은 못 본 것 같은데, 피자가 참 맛있는 곳이네요.
앞에 굳이 캐주얼이 왜 붙었을까 싶긴 합니다만 묽은 크림 국에 담긴 중면이 안 나온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적당히 꾸덕한 크림에 계란 노른자도 안에 숨어있었네요.
휴일이라 런치 세트를 못 먹어본 건 아쉽지만,
그래도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장소에서 식사를 한 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뉴 중에 주류와 스테이크도 있던데, 저녁에 한 번 걸어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좋은 가게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2022. 09. 09
보다 브라세리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남순환로215번길 48, 2층 2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