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의 마지막은 영종도입니다.
내일부터 출근해야 하는 우울함은 살짝 접어두고... 통행료 무료를 빌미 삼아 인천대교를 넘어갔다 왔습니다.
적당히 왕산마리나에서 바다 좀 보다가, 바로 근처의 카페인 '비치카페 라군'에 들렀습니다,
커피, 음료 가격은 관광지 감안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요즘은 뷰값으로 커피 한 잔에 7~8,000원 하는 곳도 꽤 많으니까요.
방문 시간이 애매해서 플레이트도 하나 시켰는데, 브런치 쪽 메뉴긴 합니다만 시간에 상관없이 주문 가능하다 합니다.
소시지, 윙, 빵, 가려졌지만 스크램블 에그, 샐러드, 감자샐러드.
뭐.. 해 질 때까지 앉아 있어야 하니 뭐라도 먹으면서 앉아 있어야겠죠.
이 정도는 자릿값으로 흔쾌히 낼 수 있습니다.
맛이야 크게 문제가 생길 조합이 아니기도 하고, 무난합니다.
약간 맥주 안주 조합 느낌도 좀 나는데... 차를 갖고 와서 맥주는 못 마셨네요.
작은 펍처럼 꾸며놓기도 해서, 차만 없었으면 맥주 한 잔 하고도 남을 분위기였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음료도 차부터 커피, 맥주까지 있지만... 이 카페의 진가는 역시 해질녘 풍경이죠.
밑의 해수욕장에서 서서 봐도 괜찮겠지만, 모래 안 묻혀가면서 보는 것과 편안한 정도는 다르니까요.
카페의 자리 바로 옆이 테라스고, 그 앞으로 바로 왕산해수욕장이 펼쳐집니다.
서해안의 해수욕장답게 해질녘 풍경도 일품이고요.
오늘 왕산마리나도 들렀다 왔는데, 어차피 해가 넘어가는 건 안 보일 것 같아 일찍 이동하긴 했습니다만.
잔뜩 낀 구름이 이렇게 멋있는 노을을 만들 줄은 몰랐네요.
한 시간 좀 넘게 앉아 있으며 노을 기다리기 참 좋은 장소였습니다.
웬만하면 뷰만 멋있는 곳은 좋게 안 적지만, 여긴 다른 것도 무난하면서 뷰까지 좋았으니까요.
엄한 곳에서 쉬느니, 해질녘이 다가온다면 저는 여기서 쉬겠습니다.
2022. 09. 12
비치카페 라군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423번길 2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