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이곳을 들른다고 찾아와 놓고 바로 옆의 아다미순대국에 갔었죠.
아다미순대국도 참 맛있었지만, 그래도 가려고 했던 곳을 아주 안 갈 수는 없어서 다시 한번 발품을 팔았습니다.
전형적인 오래된 가게의 느낌.
문을 열고 들어 서면 좁은 가게 안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막걸리 한 사발, 소주 한 병 올려놓고 얼큰히 취하신 어르신들이 많은 걸 보아하니.
어련히 맛집이겠구나 싶습니다.
머릿고기 한 접시가 먼저 나오는군요. 반들반들하니, 머릿고기는 모름지기 기름져야 제맛입니다.
함께 나오는 새우젓, 겉절이, 쌈장, 생마늘, 고추. 뭐 하나 거를 게 없습니다.
소금에 찍어 먹는 수육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이어 나온 순대국밥.
처음 나왔을 때에는 소금간이 거의 하나도 안 돼있습니다.
다데기를 살살 풀어주고, 소금을 넣는 게 정석이지만 저는 수육을 시켜서 새우젓이 있으니 새우젓을 숨풍 숨풍 넣어 봅니다.
짭짤, 시원한 게 역시 소금보단 새우젓이지 싶네요.
순대가 당면인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에선 괜찮습니다.
원체 고기가 많은 순댓국이라, 심심한 당면을 중간에 한 번 씹어주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걷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은 배부름.
앞으로도 '수원 = 국밥'의 공식은 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6
명산순대국
2022. 0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