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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Star

스시 미나모토

바다지기 2021. 1. 11. 18:12 댓글확인

한동안 계속 먹어야지 하다가도 계속 다른 먹거리가 나와서 미루던 스시.

월요일에 연차를 쓴 김에, 송도에 한 때 부쩍 늘어난 런치 5~7만원 정도의 가게들 중 한 곳을 골라 가봤다.

 

런치 오마카세 40,000원, 13~15종의 일품이 나온다.

입장하자마자 풍기는 향 냄새, 초밥 가게에서 강한 향을 쓰는 건 또 처음 겪는 일인데 의외로 나쁘진 않았다.

 

향 냄새랑 음식 냄새랑 비슷한 구석이 거의 없으니 오히려 더 나은 걸까? 아니면 그냥 주인장 취향인 걸까?

 

 

첫 시작은 무난한 녀석, 안에 새우나 조개 같은 거라도 있을까 싶어서 뒤적였는데 깔끔하게 계란이다.

뭐, 전채요리니까 얌전해도 나쁘지 않지.

 

 

처음으로 흰살생선 2종이 나온다.

간장도 적당히 발라서 주기에 따로 찍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케미, 오도로로 이어지는 붉은살.

이 두 녀석은 어느 정도 오마카세를 하는 가게라면 맛없기 힘든 녀석이니, 적당히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며 넘어가 준다.

 

 

오늘의 Best 3 중 하나인 활고등어.

고등어 초밥은 언제나 좋아하지만, 꽤나 깔끔하게 뽑아낸 맛이 평소 먹던 절임들과 다른 매력을 준다.

 

사진을 찍느라 젓가락질을 두 번 하니 밥이 조금 떨어져서 사진이 찍혔네, 아쉽다.

샤리도 맛있고, 힘을 적게 주면서 쥐는 스타일이신 것 같다. 한 번 젓가락질하면 딱 좋은 정도.

 

 

방어, 겨울 방어가 메뉴에서 빠질 리가 없다.

 

 

민무늬 오징어.

오징어는 식감이랑 입에서 남는 끈적임 때문에 좋아하지 않지만, 미소시루만 충분하면 즐겁게 먹을 수 있다.

 

 

단새우, 오징어와 마찬가지로 장국 없이는 꺼리는 녀석.

갑자기 왜 이렇게 감칠맛 나고 입안에 길게 남는 재료가 줄지어 나오나 했더니...

 

 

굴 초회가 나왔다. 오징어, 새우의 맛 따위는 깔끔하게 찍어 눌러주는 굴의 맛.

올 겨울에 굴은 또 처음이지 싶네.

 

 

토치로 겉을 구워버린 가리비.

의외로 맛과 향이 강하진 않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서 꼭 반찬 같은 느낌마저 든다.

 

 

데친 전복에, 전복 내장을 얹어서 내어준다.

어째 사진은 건화처럼 나오긴 했는데, 쫄깃하고 맛이 아주 좋았다.

 

전복 살만 먹다 보면 아쉬운 내장의 맛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 Best 3 중 두 번째다.

 

 

오늘의 Best 3 중 세 번째.

우니와 김이 참 좋은 물건이었다. 이걸로 뭐 더 설명이 필요한가. 좋았다.

 

 

연어알에 김, 뭐 마찬가지로 무난 무난하게 넘어가고~.

 

 

얼큰한 국물을 내어준다. 김과 밥을 먹었으니 이제 국물도 달라지는 건가?

그리고 김초밥을 하나 말아서 손에 쥐어주신다. 고로 이건 사진은 없다.

 

 

오마카세에서 계란이 나오면 보통 끝난 걸로 보면 된다.

이게 계란이야 카스테라야... 난 계란 지단으로 만든 초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디저트란 느낌은 이쪽이 더 잘 나긴 한다.

 

 

마지막은 진짜 디저트인 아이스크림.

콩고물을 묻혀 놔서 담백하고, 왠지 입맛을 더 돋워 버린다. 엄청 먹었는데 왠지 배고파...

 

가히 미들급 전성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미들급 중에서도 낮은 가격 이건만 구성이 좋은 편이다.

단점 아닌 아쉬운 점은 가게만의 강한 특징이 부족한 느낌이라는 것 정도일까?

 

맛있는 스시고, 개중엔 재밌는 녀석도 여럿 있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끌어오기엔 조금 더 특징이 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걸 위해서라면 가격이 조금 더 높아도 찾아올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테니까, 적어도 선택권이라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예전처럼 동네에 기본을 지키는, 맛이 좋은 스시가 귀한 시대는 아니니 말이다.

 

간만의 스시가 만족스러웠던 하루.

 

인천광역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70, 송도힐스테이트 302동 130호

 

2021. 0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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