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짬뽕 먹으러 김제에 왔다고 하면 조금 낭비 같지만…
김제에 여행을 목적으로 올 일이 있을까 싶어 근처에 온 김에 들렀다.
국물 맛이 정말 잘 만든 라면국물 맛이 나서 너무 신기한 대흥각의 고추짬뽕.
라면 국물이라고 하니 뭔가 비하하는 느낌이 든다만, 개인적으로는 극찬이다.
요식업계에서 라면 국물만큼 베스트 & 스테디셀러가 또 있을까.
고기도, 고추도 듬뿍듬뿍. 맛도 칼칼하니 시원.
이거 먹으러 김제에 오진 않겠지, 하지만 지나가다 있으면 들를 맛이다.
이대로 인천에 올라가도 상관없다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뭐가 모자랐을까 생각해보니 가져온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게 생각난다.
기념품으로 초코파이도 사갈 겸, 전주로 다시 돌아가자.
카페는 자고로 사람 많이 사는 곳에 괜찮은 곳이 많다.
객사길 근처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
책 읽으러 왔다가 가게 이름때문에 넷플릭스 틀고 ‘러빙 빈센트‘만 줄창 봐버렸다.
뭐 그래도… 영화도 다 보고 책도 끝내 다 읽었으니 윈윈…이겠지?
밖에 나오니 이미 해가 졌다.
하긴 영화 한편, 책 한 권을 해치웠으니 시간이 제법 지났겠지…
회사 선배가 근처의 피순대집을 하나 추천해줘서 거기 들러 마저 빈 배를 채우고 올라가기로 한다.
깻잎에 싸먹는 피순대야 말 할 것도 없이 즐거운 메뉴다.
다만 암뽕이 들어간 순댓국은 기대에 비해 조금 아쉬웠다. 일단 내 입맛에 너무 짠 간 때문에 고기 맛이 나지가 않는다. 말 그대로 식감만 살아있는 느낌.
다녀와서 얘기를 하니 거긴 순대만 먹어야 된다고 한다.
좀 일찍 말해주던가…
뭐 피순대는 정말 맛있었으니, +10점에 -3점, 다해서 +7점 정도면 성공한 방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익산에서 먹은 ‘정순순대’가 더 좋긴 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선물을 조금 사들고, 인천으로 향한다.
무계획 속에 다녀온 여행이지만, 여느 여행 못지 않게 즐거웠던 만 하루였다.
2020. 0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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