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오리탕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비슷한 요리를 찾던 중 오감탕을 알게 됐다.
메뉴 이름만 봤을 때는 통감자라도 들어갔나 싶었는데, 강원도 답게 감자 옹심이가 들어가서 오감탕인 모양.
오리탕과의 눈에 띄는 차이라면, 이름에도 있듯이 능이가 들어갔다는 점과 오리의 살이 다 발라져서 나온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한 명에 9,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해 보면 나오는 음식의 질이나 양이 훌륭하다.
오리탕과 마찬가지로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 있기에 능이 특유의 향은 느끼기 힘들었지만, 깔끔하면서도 진득하게 밥 말아먹기 좋은 국물이다. 같이 파는 메뉴인 오리가슴살 떡갈비랑 곁들여 먹으면 무슨 맛일까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매진이라 이번에는 넘겨야 할 듯하다.
요즘 세상에 두당 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렇게 맛있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 흔치 않다고 본다.
강원도 춘천시 동면 도토골길 24-1
2019. 12.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