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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Square

마농

바다지기 2019. 4. 9. 00:05 댓글확인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는지라 당연히 이번 여행도 오전에는 공복으로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하지만 평일엔 일 하느라, 주말엔 집안일 하느라 허기진 줄 몰랐던 모양이다. 막상 여행을 와서 아침을 거르니 제법 허기가 진다.

 

거기에 하필이면 옆으로 지나가던 여행객 부부가 라면이 맛있다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던 걸 들어버렸다.

근처를 둘러보는데 마침 문어, 해물, 전복라면을 광고하는 현수막이 보여 저기인가 싶어 다가가 본다.

 

가게 안은 여느 제주 해변가의 가게 같다. 한적하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전복해물라면

(\10,000)

 

메뉴에 걸려 있는 돈까스도 꽤 구미가 당기지만, 그래도 라면 소문을 듣고 왔으니 라면을 먹어야 겠다.

일단 전복이 세 점, 가리비에 홍합에… 라면에 이렇게 넣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않나 싶다.

 

맛은 좋은 재료가 들어간 라면 맛.

굳이 가게의 내공을 따질 것도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어설픈 해물 짬뽕보다는 이쪽을 몇 배 더 좋아하기에 상관은 없다.

 

문득 들어오기 전에 부부가 나누던 대화의 마지막이 떠오른다.

‘제주도 올 때 마다 와.’

 

아침 비행기로 제주에 온 뒤, 공항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몰다 보면 딱 출출할 시간에 도착하는 세화 해변에 있는 가게.

빈 속에 뜨끈하고 시원한 해물라면, 확실히 맛과 수준을 다 넘어서 제주도에 올 때 마다 올 법 한 가게다.

 

뭐, 다음부턴 조금 더 참고 점심에 두 배 더 쓸 것 같지만.

 

마농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451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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