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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으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어제 못 가본 천백고지 습지가 마음에 걸려 조금 돌아가는 길을 골라본다


산길을 따라 가던 중, 반대편 차가 갓길에 멈추고 사람들이 내리고 있길래 궁금해서 옆을 봤더니 

오전의 날씨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쾌청한 하늘이 보인다


나도 잠시 차를 멈추고 바람도 쐴 겸 사진을 찍어본다.



뭔가 안개가 왜 공포영화에 자주 끼는지 알 것 같다. 분명 10분 전만 해도 푸른 하늘을 보고 있었는데 여기는 안개가 잔뜩 꼈다.





고산 특유의 서늘함에 인적 없는 산책로, 거기에 안개까지 겹치니 제법 으스스하다

습지는 왠지 초록색으로 가득 찬 이미지를 상상하게 되는데, 여기는 아직 한참 서늘할 때라 그런지 마치 갈대밭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곳에도 오리가 사는구나 싶다. 소리 하나 안 내고 물에 둥둥 떠있는데, 맨 처음에는 조형물인 줄 알았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안개가 엄청나게 짙게 꼈다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하는데 바로 앞의 차가 겨우 보일 정도였으니, 덕분에 막판에 긴장 잔뜩 하며 운전대를 잡았다.



무사히 산을 내려온 뒤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도착했다

1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일상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내려 놓기엔 충분한 일정이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래야 또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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