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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의 식당에서 조식을 해결한다. 양식과 일식,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굳이 일본까지 와서 파스타를 먹고 싶진 않았기에 일식을 고른다. 식당으로 내려가면서 대충 고등어, 낫토, 장국, 야채절임 정도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정말 그대로 나와서 조금 당황스럽다.

 


일요일 아침의 길거리, 한국에서는 교회를 많이 다녀서 이 시간도 제법 분주한 편인데 일본의 주말 오전은 아주 조용하다.

 

조금 길을 헤매던 중,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이 보인다. 우리에게도 임진왜란으로 유명한 장수인데 이곳 나고야 성의 천수 건설을 담당한 다이묘이기에 동상이 서있는 것 같다. 실제로 천수의 건설은 일본 성의 건축에서도 가장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에 그를 담당한 사람의 동상이 있어도 이상할 일은 없다. 동상이 있는 공원을 가로질러 나고야 성으로 향한다.

 


10시 무렵에는 다시 나고야 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일부러 서둘러 나왔는데 개장까지 30분이 넘게 남았다. 개장 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나보다. 




입장을 하니 바로 나고야 성의 두 망루와 대천수가 보인다. 나고야 성의 망루는 총 세 곳인데, 한 곳은 소실된 뒤 대만 남아있기에 형태를 온전히 갖춘 건 세이난 망루와 도난 망루가 유이하다. 저 멀리서 사람들이 몰려오는걸 보니 단체관광객들인 것 같은데, 나도 서둘러 들어가야겠다.

  







혼마루 어전은 본래 전쟁으로 소실됐지만 장벽화 일부는 그 가운데에서도 무사했고, 지금은 혼마루 어전의 건물까지 복원이 거의 완료됐다. 본래 성주가 거처하는 공간인 만큼 건축의 격이 높고, 내부는 장벽화로 호화롭게 꾸며졌다. 심지어 나고야 성의 혼마루 어전은 쇼군과 고관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해놨기에 그 격이 다른 성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낮진 않을 것이다. 대다수가 현대에 들어서 복원된 장벽화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옛 멋을 살린 것 같다.

 




어전을 지나 대천수에 왔다. 마찬가지로 전쟁 중 소실된 뒤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했는데 그래서인지 내부에 엘리베이터까지 있다. 기대했던 것과 다르지만, 전망대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안에는 소장품을 전시해놓은 공간까지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 전망대만 둘렀다가 바로 내려왔다. 1층에 내려오니 바로 앞에 긴샤치가 보이는데, 아무리 바빠도 나고야 성의 상징인 긴샤치는 찍고 가야겠지 싶다. 상상의 동물인 샤치는 화재를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나고야 성의 샤치는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본래의 것은 천수와 함께 소실됐지만 오사카 조폐국에서 88에 달하는 금을 이용해 복원했다. 본래 처음 만들어질 땐 320정도의 금을 썼다는데 그 때의 모습은 어땠을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시간에 쫓겨 겉만 훑고 나온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쉽지만, 이렇게 나고야 성을 떠난다. 나고야는 왠지 한 번은 더 갈 것 같은데, 이 아쉬움을 달래려면 다음을 기약해야 하려나?

 

#5. ‘나고야 성’, ‘망루’, ‘천수각’, ‘긴샤치’.

 

201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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