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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네 역까지 걸어가는 중 지나가던 일본인이 길을 묻는다. 나고야는 초행이고, 일본어도 서툴기에 외국인이라 말하니 무안한지 연신 죄송하다 하고 내가 지나온 길로 걸어간다. 역 앞에서는 미용실 홍보를 받지 않나, 한국인과 일본인이 꽤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기내식으로 괜찮겠지 싶어서 따로 식사를 안했는데 조금 걸었다고 출출해진다. 거하게 먹기엔 예정에 없던 지출이 싫었기에 편의점에 가서 오니기리를 하나 사먹는다. 별다른 속도 없이 간장을 바른 뒤 살짝 구운 것 같은데 제법 입맛에 맞는다.

 



메이조선을 타고 진구니시 역에 내려 출구를 나오니 사람들이 줄지어 가는 길이 보인다. 십중팔구 저곳이 아쓰타 신궁으로 가는 길일 것 같아 따로 지도도 안보고 따라가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해가 지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신궁에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주차장을 지나 나온 큰 도리이를 지나니 에마를 잔뜩 걸어놓은 곳이 보인다.

 



천천히 신사 안을 걷던 중, 골목으로 들어가 걷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다리에 몸을 비빈다. 먹을 것이 없는 걸 눈치 챈 걸까? 주위를 몇 바퀴 돌더니 이내 나무 위의 새에 관심을 쏟는다. 지난번 여행부터 어째 길고양이들이 잘 따르는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는 소시지라도 하나씩 들고 다녀야겠다 싶다.

 


뭔가 중요한 다리인지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아놓았다. 건너지 못하는 다리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멀리서 사진으로만 찍고 지나간다.

 


신궁은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런지 해가 한층 더 짧은 느낌이다. 조금은 어둑어둑한 신궁을 돌던 중 조그만 도리이가 잔뜩 쌓여있는 곳을 찾았다. 사진으로 찍기엔 나무로 만든 큰 도리이가 좋지만, 눈으로 보기엔 이 정도 크기의 도리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안내를 보니 본궁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조금 걷기 시작하니 여러 길이 합쳐지고, 사람들도 부쩍 늘어난다.

 



봉납을 할 생각은 없었기에 옆으로 돌아 사진으로만 남긴다. 안에는 무녀가 정원석을 고르게 정리하고 있었는데 신사의 격이 높아서인지 무녀도 다른 신사에 비해 사뭇 진지해 보인다. 아쓰타 신궁의 신체는 여러 매체에서 나와 한국에서도 유명한 구사나기의 검으로 일본의 신궁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궁의 한쪽에서는 행사가 한창이었는데, 정확히 어떤 의식인지는 알 길이 없다.

 


저녁시간이 돼서인지 제법 출출하기도 하고, 날도 어두워졌기에 슬슬 신궁을 빠져나온다. 들어갈 때 봤던 것과 같은 큰 도리이가 이곳에서도 서있는데, 해질녘의 햇빛을 받은 모습이 아름다워서인지 나도 모르게 잠깐 서서 바라보게 된다.


#3. ‘오조네 역’, ‘아쓰타 신궁’.

 

201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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