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 역에서 게이한을 타고 후시미이나리 역에 도착했다. 원래는 ‘후시미이나리타이샤’부터 간 뒤에 장어덮밥을 먹으러 가려고 했다만, 덮밥집이 1시간 뒤에 닫는지라 먼저 밥부터 먹기로 했다. 아직 우동도 소화 안됐지만, 여기까지 와서 장어를 못 먹어서야 되겠는가! ‘祢ざめ家’의 장어 덮밥. 보기엔 딸랑 장어 두 쪽 올라갔을 뿐인데, 정말 맛있다. 그냥 밥위에 장어만 올려서는 이 정도 맛은 안 날 것 같은데, 군더더기 없이 맛있다. 같이 나오는 국도 향긋함은 물론이고 조금은 기름지게 다가오는 장어 특유의 뒷맛을 잘 잡아준다. 깔끔한 조합에 배부른건 잊어버리고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장어도 먹었으니 기운내서 목적지로 출발했는데, 이미 노점들은 다들 정리 중이다. 봐서 뭐라도 하나 사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