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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을 건너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아라시야마에 사람이 다 어디 갔나 했더니 전부 이곳 에 있다. 입구부터 안쪽의 신사까지 사람들로 꽉 차 있다. 하긴 단풍도 없는 겨울이라면 차라리 대나무숲을 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다.

 


개인적으로는 담양의 죽녹원이 더 낫다. 일단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즈넉한 맛이 없다. 숲이 아니라 식물원에 온 기분이 든다. 좁은 오솔길인 죽녹원과 달리 평지에 널찍널찍하게 낸 길은 다니긴 편하다만 이런 느낌을 한층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다만 입장료도 없고, 이래저래 투덜거리긴 했지만 잠깐 둘러서 산책하는 것 정도는 괜찮은 길이다. 홍보사진 마냥 사람 하나 없는 조용한 숲을 기대했다면 조금 아쉽겠지만 말이다.

 


다음 일정을 위해 교토 시내로 돌아간다. 목적지인 기타노텐만구에 가기 위해선 란덴을 타는게 가장 빠르기에 란덴사가 역으로 왔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란덴 노선 중 북쪽으로 가는 노선의 종점인 기타노하쿠바이쵸 역에 도착한다. 갑자기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아 역무원에게 기타노텐만구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그냥 직진으로 조금 가면 된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가깝긴 가까운 모양이다.

 


입구인 로몬’. 현판에는 문의 이름이 아닌 일본어로 글귀가 적혀있는데, 헤이안 시대의 천재 시인인 오에노 마사히라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을 찬양하며 지은 글귀라고 한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마찬가지로 헤이안 시대의 학자인데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기타노텐만구는 후쿠오카의 '다자이후텐만구'와 더불어 그를 모신 사당인 덴만구의 총본산 중 한 곳이다.

 


‘덴만구의 입구. 입시철은 끝났고 아직 매화가 필 시기도 아닐 터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있다.

 


다음 학기에 높은 학점을 받게 해달라고 10엔을 던져봤다. 한국에선 100원 쯤 하니까 괜찮겠지.

 


입구를 나오니 벌써 꽃이 핀 나무가 몇 그루 보인다. 다만 아직은 대부분이 피지 않아 따로 매화원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나중에 매화가 잔뜩 필 때의 이곳을 상상하면 한 번 다시 오고 싶어진다.

 


따로 설명이 있진 않지만, 덴만구에 있는 소라면 아마 고신규일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고 유해를 옮길 때 소달구지를 이용했는데 장지로 가던 중 소가 움직이지 않자 그 자리에 유해를 매장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 같다. 오늘의 계획은 여기까지였다. 이제 동네의 작은 신사나 절들을 하나씩 둘러보자. 적당한 무계획은 여행에 의외성을 불어넣어주니까.

 

#6.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란덴’, ‘기타노텐만구’.

 

20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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