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냥, 막걸리가 크게 끌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집에서 막걸리 한 병 사다가 타코야끼랑 먹거나, 육전을 좀 포장해서 먹곤 하는데...
오늘은 꼭 생선구이랑 먹고 싶은 날이네요.
냉동실에 있는 고등어랑 먹을까 하다가, 인천 살면서 삼치골목 가면 되지 무슨 걱정을 하나 싶어 친구들을 급히 모아 가봤습니다.
맛있는 술집은 기본 찬거리부터 보법이 다릅니다.
기본 찬 구성에서 벌써, '음... 오래된 술집이군'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요즘은 느린마을 막걸리만 마시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가격대 막걸리 중에 고르라면 전 언제나 소성주입니다.
탁주지만, 윗물만 마실 때 단연 일품이죠. 뭐 요즘은 탁하게 먹는 걸 더 좋아하긴 합니다.
그래도 날도 으슬으슬하고, 찌개거리 하나는 있어야 맞지 싶네요.
딱~ 옛날 대학가에 있던 고추장찌개 맛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로 건강한 단백질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막걸리랑 잘 어울리는 녀석... 살도 탱탱하고, 살짝 그을린 곳이 오히려 좋은 그런 녀석입니다.
남자 셋이 달려드니 삼치 한 마리로는 좀 부족해서 해물파전도 하나 올려놓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삼치보다 이게 더 맛있네요...
삼치도 맛있긴 했는데, 역시 전과 막걸리의 조합은 이기기 힘든 걸까요.
약간 본말이 전도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훌륭한 한 끼였습니다. 소성주도 각 1병씩 마셨고요.
약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싶은 부분은... 조금 걸어서 야채치킨이나 한 마리 먹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여러 삼치집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우열을 가르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고, 자리 넉넉하면 들어가면 됩니다. 여기도 그렇게 갔으니까요.
본가삼치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67번길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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