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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보는 일출이네요.

점점 해 뜨는 것 자체에 느끼는 감흥이 적어지는 것도 있지만, 해뜨기 전에 일어나는 게 꽤나 고역이니 말이죠.

 

안개가 껴 멀리 인천대교가 흐릿하게 보이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진 일출이었습니다.

 

 

이대로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서, 반쪽이라도 둘레길을 좀 돌아볼까 합니다.

명사의해변으로 갈지, 떼무리선착장으로 갈지... 고민이 되네요.

 

 

명사의해변 방향으로 반바퀴를 돌아봐야겠습니다.

어... 근데 산길이네요? 섬에서는 100m도 안 되는 작은 동산도 정말 0m부터 올라가야 하는지라 약간 걱정이 됩니다.

 

뭐, 넘어오면서 그리 높은 언덕은 못 봤기도 하고, 옆에 안내에 연도교까지 20분 정도 걸린다니 그냥 한 번 걸어봅시다.

 

 

잘 정비된 산책로라 러닝화로 걷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네요.

인적이 드문지, 아니면 밤새 친 거미줄이 남아서 그런지 걷는 내내 얼굴에 자꾸 거미줄이 걸리긴 합니다.

 

인천에서 오래 산 저도 인천 앞바다 하면,

월미도에서 보이는 거무튀튀한... 손도 담그기 싫은 풍경이 떠오르는데 여기는 참 좋네요.

 

앞에 보이는 해녀섬은, 예전에 이곳에 해녀가 있던 시절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던 섬이라고 하네요.

해녀는 제주도에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도 있었군요.

 

 

누구길래 이름만 파놓았을지, 대통령 예우를 잃은 사람일까 싶어 찾아봤더니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나오네요.

그 시절에 이 해변까지 오려면 배라도 타고 와야 했을 텐데, 의외긴 합니다.

 

 

지금은 고즈넉을 넘어, 약간 을씨년스러운 해변입니다.

뭐, 조용하니 바다를 즐기기엔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해변을 넘어서니 계단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요즘 날씨가 덥긴 한지, 아직 오전인데도 슬슬 얼굴로 땀이 흐르네요.

 

오늘따라 왜 이리 바람도 없는지... 바람이라도 한 번 불어 주면 땀이 좀 식을 것 같은데 말이죠.

 

 

소무의도 안산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하도정에서 보는 풍경보다는 오히려 올라오는 길에서 뒤돌아 본 풍경이 좀 더 마음에 드네요.

 

혹시 여기도 등산인증이 있나 싶어 블랙야크 앱을 켜봤는데, 역시 이 정도로는 안 주는군요.

 

 

올라간 만큼 내려가는 게 순리죠.

올라오면서 뭐 이리 계단이 많나 투덜거렸는데, 이쪽으로 올라왔으면 입이 두 배는 더 나올 뻔했습니다.

 

이쪽 방향으로 왔으면 그냥 정상까지 계단으로 쭉 올라갔겠네요.

 

 

다시 차가 있는 광명항으로, 연도교를 넘어갑니다.

웬 불가사리가 다리 난간 아래에...

 

바다로 풀어줄까 했다가, 이 녀석... 바다에 놓아주면 안 되는 녀석이네요.

미안하지만 거기서 건어물이 되렴...

 

 

아름다운 소무의도에서의 새벽녘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8시를 넘은 시간, 아직 나온 김에 조금 더 돌아봐도 될 것 같은데 어딜 가볼까 고민이 되네요.

 

벌써 더운지라 밖을 돌아다니는 건 좀 그렇고... 지도 앱을 켜보니 하늘정원에 핀을 찍어놨던데, 이 참에 거길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2024.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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