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이 올해 1월이었으니, 거의 반년만에 여행과 사진을 목적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첫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도 했고... 사실 올해는 이제 못 나오겠거니 했습니다만, 그래도 타고 난 역마살을 어찌할 수가 없네요.
출산 휴가 중에 그래도 하루 정도는 바람 쐬고 오라는 아내의 배려에 신나 갈 곳을 찾아봤습니다.
아직은 멀리 나가긴 좀 그렇고, 하루 만에 다녀올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싶었는데.
문득 일출이 보고 싶어 가장 가까운 일출 명소인 무의도로 향해봅니다.
해는 5시 10분에 뜨니 새벽같이 출발을 해야겠죠. 아무것도 안 먹기엔 좀 허기가 지니 편의점에서 커피와 빵도 실어 놓습니다.
사실 지난주에도 가려고 마음먹고 시동까지 걸었습니다만...
그땐 갑자기 새벽에 비가 와서 동네에서 순댓국이나 한 그릇 먹고 들어왔었죠.
예전에 하나개 해수욕장에 간다고 한 번 들른 적이 있는데, 소무의도로 가는 건 처음이네요.
소무의도 까지는 연도교는 있지만 도보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광명항 근처에 주차를 하고 가야 하는데, 공영주차장이 너무 엉뚱한 곳에 있네요.
낮에야 공영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거나 걸어올 수 있겠지만 이 시간엔 도저히 무리입니다.
평일 새벽이기도 하고 차가 많이 있을 것 같은 동네는 아닌데, 어째서인지 광명항 근처에 주차할 자리가 한 두 곳 정도밖에 없네요.
지도로 볼 땐 별거 없는 다리 같았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높고 기네요.
조명은 어째서인지 빨강, 초록, 노랑이 정신없이 번갈아 가며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뭔가 고장 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리를 반쯤 지나니 소무의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뭔가 저 멀리 빨간 십자가부터 보이는 게, 우리나라 맞는 것 같네요.
어째서 새우가...?
찾아보니 주요 특산물로 나오긴 하는데, 새우는 저렇게 크게 만들면 진짜 징그럽단 말이죠.
시간이 시간인지라 연 가게가 없어서 새우젓 사가긴 힘들 것 같네요.
그리 큰 섬이 아니기도 하고, 중간의 작은 고개 하나를 두고 양쪽에 마을이 있습니다.
설명을 보니 원래 이 고개도 좀 더 높았는데, 옛날에 마을 사람들이 파냈다고 하네요.
확실히 마을회관 앞에서 고개 올라가는 길은 어르신들 다니기엔 조금 가파르긴 했습니다.
고개를 넘어 오늘의 일출 포인트인 몽여해변에 도착했네요.
만조는 조금 지났지만 풍경은 충분히 좋고, 물도 참 깨끗합니다.
아직 해가 뜨려면 조금 남았으니, 잠깐 해변가에서 파도소리 나 들으며 쉬어야겠네요.
멀리 섬에서 뭐가 자꾸 반짝이길래 지도를 봤더니 팔미도네요.
팔미도의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죠, 인천상륙작전 관련 자료를 보면 늘 나오는 등대이기도 하고요.
다만 저기 보이는 불빛은 아마 그 옆에 새로 만든 등대일 겁니다. 옛 팔미도 등대는 더 이상 사용을 하지 않으니까요.
팔미도 등대 관련 얘기도 좀 찾아보고,
멀리 희끗하게 보이는 배가 어디서 온 배인지, 가끔 머리 위로 지나는 비행기가 어디로 가는지 찾아보다 보니 어느덧 먼바다가 붉어집니다.
2024.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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