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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내내 뒹굴다가, 조금 늦게 해장을 하러 편의점에 왔습니다.

사장님이 핸드폰이 뭐가 안 되신다고 해서 도와드렸더니 고맙다며 단감을 한 봉지 주셨네요.

 

바로 근처에서 딴 거라고 맛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나가 보니 가게 바로 옆에 감나무가 있었네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조금 더 쉬다가 수족관으로 가려는데,

어젯밤에 부스들이 있던 게 신경 쓰여서 엑스포 전시장 쪽으로 와 봤습니다.

 

... 여기를 왜 놓칠 뻔 했을까요.

 

 

 

원래 점심에 백반에 서대회를 먹으려 했으니, 용팔이포차에서 서대회 한 접시를 시키고!

낭만포차 가려다가 도저히 평이 안 좋아서 안 갔으니, 대신 낭만도시에서 해물삼합을 한 접시 시켜봅니다.

 

그래도 그릇에 정성껏 담아 주네요. 일회용품이 아닌 점에서 일단 맛이 조금 더 올라갑니다.

환경에도, 기분에도 좀 더 좋고요.

 

 

 

막걸리도 한 잔 해봅니다. 근처 테이블 한 바퀴 돌면서 할아버지들이 어느 막걸리를 드시나 스캔 한 번 해봤는데...

별로 몰리는 브랜드는 없네요. 그럼 생막걸리를 한 번 마셔봐야죠.

 

안주랑 먹다가, 궁금해서 갓김치 한 입 먹고 막걸리 한 입 마셔봤는데...

이야... 이거 완전 할아버지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입니다. 근데 왜 나도 좋지...?

 

용팔이포차에서 갈치회무침 맛있다고 해서 그것도 먹고 싶었는데... 막걸리를 마시고 나니 배가 차 버렸습니다.

별 수 없죠, 여수 한 번 더 오죠 뭐.

 

 

어차피 빗방울도 간간히 떨어지고, 배도 잔뜩 부르고 나니 크게 뭐 하지 말자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집니다.

거기다 막걸리까지 마셔서 살짝 알딸딸 하니, 커피 한 잔 마시며 조금 쉬어볼까 합니다.

 

 

역시 궂은날에는 실내 활동.

문제는 이 생각을 저희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이겠죠.

 

 

 

 

 

생각보다 규모가 아주 큰 수족관이었네요.

두 시간가량을 정신없게 와~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아무 반응 없던 아프리카 펭귄 녀석들... 끊임없이 돌며 탄성을 자아내던 벨루가.

잔뜩 뚱뚱해져서는 바다에 머리만 내밀고 자던 물범들까지. 정말 내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중터널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수많은 종들이 뒤섞여서 헤엄치던 장면은 잊히지가 않습니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 샵에서 벨루가와 케이블카가 그려진 마그넷이 있길래 냅다 구매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두 곳이 그려져서 이거다 싶었네요.

 

슬슬 여행이 끝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긴 합니다만,

아직 한 곳 더 가고, 한 끼 더 먹어야 합니다.

 

2022. 10. 09

 

남도음식문화잔치 / 용팔이포차 / 서대회 / 낭만도시 / 해물삼합 / 아쿠아플라넷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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