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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Book

제3인류, 1권 - #1

바다지기 2021. 9. 26. 18:30 댓글확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묘한 매력이 있다.

'나무'를 특히 좋아했고, '개미', '신', '타나토노트', '파피용'도 챙겨봤다가 묘하게 비슷한 플롯에 그 뒤로 찾아가며 보진 않았던 것 같다.

 

한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빠져 있다가, 근래엔 책을 잘 안 읽게 됐다. 책장이 가득 차서 더 이상 이삿짐을 늘리기 싫었던 게 1번 이유고, 빌려 읽자니 코로나니 뭐니 도서관 가기도 번거롭고 이사를 가며 멀어졌다는 게 핑계라면 핑계가 되겠다.

 

그러다 문득, 회사에서 전자책을 1달에 3권 빌려 읽을 수 있는 아이디를 만들어 준다는 게 떠올라서 다시 아이패드를 꺼내봤다.

예전에 잡지를 좀 빌려서 봤던 적은 있던 것 같은데, 어째 내가 좋아하는 잡지는 하나도 없어서 잊고 있었던 혜택인데 여전히 옛날 책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읽을 게 없는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그중에 표지부터 눈에 띄던 '제3인류'.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처음의 50페이지 정도다. 여기가 재미있고, 빠져들게 되면 아무리 긴 글이어도 쭉쭉 읽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엔 독후감 숙제라도 있지 않는 이상 무리다. 다행히 흥미진진한 시작 덕분에 이 부분은 가볍게 통과.

 

여전히 태양풍을 받아 항해하는 범선을 참 좋아하고,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서울이라는 지명을 보니 한국 독자를 향해 러브콜을 날리는 모습도 보인다.

 

한 번에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 하다 보니 조금은 정신 없기도 하지만, 이런 류의 구성 치고는 헷갈리는 정도가 아주 적은 편이다.

다만 요즘 운동에 미쳐 얌전히 앉아 책 읽는 시간이 적어졌기에 주말에나 좀 앉아서 볼 것 같은데, 다음 주에도 기억이 잘 날 지 걱정이다.

 

이게 1권의 3할 정도 읽었지만, 주말이 기다려질 정도로 꽤나 흥미로웠던 초입부.

과학과 종교와 상식을 열심히 버무리고 있는 시작 부분인데,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 궁금하다.

 

2021. 0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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