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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섭지코지에 도착했다

차를 몰며 보이는 풍경도 충분히 아름다웠는데,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며 바다를 보니 그 풍경이 한층 더 눈에 찬다.



바위 틈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온 것 같은데, 깊이 때문이겠지만 유독 맑아 보인다.



생각보다 안쪽으로 길이 꽤 길게 나 있다. 바람은 삼다 중 하나 답게 꽤나 불지만 다행히 날이 그다지 춥지 않아 기분 좋게 느껴진다.



말을 타고 길을 둘러볼 수도 있는 모양이다

멀리 보이던 교회 비슷한 저 건물이 계속 신경 쓰였는데 가까이 가 보니 이제는 영업을 안 하는 모양이다


문을 걸어 놓고 흉물처럼 방치 하는 것 보다는 안에 의자만 놓더라도 사람 손길이 닿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가까이보다 멀리서 봐야 더 예쁜 장소가 되가는 것 같다.




저 끝까지는 굳이 가고 싶지 않았기에 이쯤에서 사진으로 담아본다

바닷물의 색도 그렇고, 길의 풍경도 그렇고 예전에 다녀왔던 홋카이도의 슈코탄이 생각나는 풍경이다.



유채에 별 관심이 없어 피는 시기가 언제 인지도 몰랐는데 벌써 한 구석에 잔뜩 꽃이 펴 있다

혼자 온 여행이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사진 한 장은 건지고 싶어 나도 핸드폰을 꺼내 본다.




계획에 없던 라면을 먹어서 시간이 조금 애매하지만, 그래도 점심시간이니 점심은 먹는다.



들어가는 입구에 특별히 추천하는 메뉴로 적혀 있던 겡이죽을 시켜본다

바닷게를 겡이라고 한다는데 따로 게살이 씹히지는 않지만 구수하면서도 게 특유의 향이 물씬 풍기는 아주 맛있는 죽이다


반찬으로 나온 미역도 맛있어서 두 그릇 정도 비운 것 같다.




죽을 절반 정도 먹고 나니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뭐를 먹을까 했는데 메뉴에 해삼 회가 눈에 띈다.

아주머니가 오늘따라 해삼 물이 좋다고 호들갑을 떠셨는데, 나온 접시를 보니 허언이 아니다.


어째 혼자, 그것도 술도 없이 먹기에는 양이 좀 되는 것 같지만 

해삼만 먹어 속이 허전할 때 겡이죽을 한 숟갈 떠 먹으며 합을 맞추니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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