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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추천해준 오메기떡 가게로 가기 위해 길을 따라 조금 더 남쪽으로 왔다

점심 양이 꽤 많긴 했는지 속이 더부룩하고 졸음까지 서서히 오는지라 빨리 커피를 마시고 싶어 진다.



어째 상호도 좀 다르고, 매장도 리모델링 중이라 하는 걸 봐서는 가게가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 같다


그나저나 졸릴 때 운전하기는 싫은데 카페도 없으니 막막하다

마침 텀블러에 담아왔던 커피가 생각나 그걸로 목을 축이고 차에서 잠시 쉬다 움직이기로 한다.



숙소가 협제에 있기에 슬슬 제주시로 돌아간다

천백고지의 습지를 한 번 가보고 싶어 약간 돌아가는 길을 감수하고 들러 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슬슬 빗방울이 굵어지기에 아무래도 습지 쪽을 걷는 건 무리일 것 같아 다시 차를 타고 제주시로 향한다.

시간이 조금 비어 버렸는데, 마침 가는 길에 비가 올 때 생각나는 카페가 하나 있어 그 곳을 목적지로 하고 출발한다.



소림정사 근처에 있는 바람 카페’. 비 덕분에 젖은 풍경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장소다.



일년 전에 봤던 녀석과 무늬가 똑같아서 물어봤더니 아쉽게도 그 녀석은 다른 집에 갔다고 한다.

어째 자리가 조금 추운데, 저기가 제일 따뜻한 장소인 걸까?



일단 으슬으슬 하기도 하니 고대하던 커피를 한 잔 시키고, 책을 꺼내 본다.


주인분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제주도도 미세먼지 덕분에 꽤나 홍역을 치른 모양이다

예전 같지 않은 풍경, 날씨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커피를 다 마셔 버렸다. 아직 책장은 한 장도 못 넘겼는데



그래도 책은 좀 읽고 싶어서 핫초코를 한 잔 더 시켜본다

주인분은 다시 뜨개질을 하시고 나는 책을 읽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지붕을 힘껏 때린다


카페 안의 음악 소리마저 묻힐 만큼 큰 빗소리에 다시 책장을 덮고 비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책 읽긴 그른 것 같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다른 손님도 들어오고, 밖도 슬슬 어두워지기에 짧은 휴식을 마치고 가게를 떠난다.



돌아가는 길에 렌터카 회사에 들러 차를 바꾸고 숙소에 도착했다


오션뷰라고 써져 있긴 했지만 큰 기대는 안 했는데 해변과 비양도가 한 눈에 보이는 꽤나 좋은 풍경이다

잠시 발도 좀 쉬고 짐도 풀고 쉬면서 저녁 먹을 장소를 찾아본다.



지금도 자주 가는 인천의 바에서 일하던 분이 제주도에 카페를 차렸다는 얘기를 듣고 그 곳으로 향했는데 

네비게이션을 잘못 찍었는지 아무리 봐도 근처에 카페가 보이지 않는다.


비도 거세지고 굳이 내려서 찾아보고 싶지는 않았기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며 식당을 찾아본다

구글 지도를 켜니 마침 근처에 가고 싶던 식당인 보영이 있었다.



탕수육이 주력인 것 같지만 혼자서 탕수육 한 접시보단 라조육 한 접시가 더 쉽기에 라조육으로 주문을 해 본다

물씬 풍기는 후추 향이 물릴 법도 한 양을 계속해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요즘은 중식당에 가도 흔히 시키는 식사 메뉴에 군만두 조합보다는 이렇게 요리 메뉴 하나를 단품으로 시켜 먹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아니면 아예 만두만 두 접시를 먹던가.



숙소에 돌아오니 술 한 잔 생각이 나서 옥상에 있다는 루프탑의 바로 갔는데 알고 보니 본인이 술을 사 와서 먹는 구조였다


책에 나오는 대로 만들어줘도 좋으니 상쾌한 칵테일 한 잔을 꼭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아쉬운 대로 일층의 카페에 가서 한라봉 에이드를 한 잔 사와 이걸로 하루를 마쳐 본다.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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