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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도 3월이다.

주말에 잠깐 다녀오는 여행이기에 약간은 비싼 항공권 가격을 감안하고 새벽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아봤다.


전날 밤에 늦게 들어온 덕에 조금 늦잠을 자긴 했지만,

맡길 짐도 없고 국내선이라 그런지 공항에 30분 전에만 도착해도 문제없이 탑승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 비행의 특권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북에서 남쪽으로 가는 길이니 왼쪽 줄에 앉으면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싶어 자리를 잡았는데,

마침 날이 좋아 지평선 너머로 뜨는 해가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멀리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 안에서 찍는 사진은 유리창에 비치는 반사광에, 창문의 먼지와 얼룩까지 여러모로 사진을 찍기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확실히 평소에 볼 수 없는 풍경을 보여주는지라 끊기가 힘들다.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빌린 뒤 세화해변까지 쭉 달려왔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하늘이 쾌청하지는 않다그래도 육지에서 미세먼지로 고생하던걸 생각하면 숨 안 막히는 게 어딘가 싶다.


바다를 보다가 멀리서 차를 봤는데 차 하부에 뭔가 달려 있어서 발로 건드려 보니 언더커버가 살짝 들려 있다

다행히 주행 중에 바닥에 닿지는 않는 모양인데 영 거슬려 렌터카 회사에 연락을 해 둔다


차 빌리면서 하부까지는 확인을 안 해왔는데 아무래도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이고 운전대를 잡았더니 아무래도 조금 피곤해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싶다.

시간이 너무 일러서 30분은 기다려야 열 것 같은데, 딱히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바다나 구경하러 다시 해변으로 간다.



근처의 길을 따라 걷던 중 등산객으로 보이는 부부가 라면이 정말 맛있다고 얘기하는 걸 들어버렸다

도대체 무슨 라면이길래 이렇게 극찬일까 싶어 근처를 둘러보는데 근처에 라면을 팔 만한 가게가 여기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째 가게가 문을 닫은 것 같아 근처를 돌아보는데 옆에 큰 건물로 자리를 옮긴 모양이다

앞에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으니 해물 생각이 간절해져 전복해물라면을 한 그릇 시켜본다.



이렇게 호화로운 재료를 라면에 넣는게 어째 아깝기도 하지만, 어설픈 해물 짬뽕보단 이렇게 끓여 먹는 라면이 더 맛있는게 사실이다.

꽤 푸짐하게 들어간 해산물들을 발라내며 먹다 보니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음에도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워버렸다.


이 전에 다녀간 사람들이 말하는 정도로 어마어마한 맛은 아니지만 전날 술 한 잔 했으면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라면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시간이 꽤 지나서 조금 전의 카페로 왔다.

가게 앞에 길고양이가 서성이길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인상 좋으신 주인분께서 들어와도 괜찮다 말해 주신다.



카페 이름이 들어간 메뉴인미엘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단단하게 올라간 크림에 달짝지근한 맛의 커피가 속을 따스하게 데워주니, 이 정도면 아침에 끼니 대용으로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잠도 깨고, 라면으로 짭짤했던 뒷맛도 개운하게 잡아줬

책이라도 읽으며 조금 쉬다 가도 좋을 것 같아 가져온 책을 꺼냈는데, 어째 영 재미가 없어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다.


화장실에서 수돗물로 입을 헹군 뒤, 새로 책을 한 권 사기 위해 근처에 있는 서점을 찾아본다.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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