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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바다지기 2019. 1. 26. 00:20 댓글확인


일출 사진을 찍고 난 뒤, 그냥 서울로 가기에는 아쉬워서 근처의 유명한 사찰인 용문사에 들렀다.



입구의 큰 공원과 왠지 모르게 고즈넉함을 잃은 듯한 모습에 꽤나 실망하며 들어왔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돌계단과, 그 뒤의 천왕문을 보니 조금은 생각이 바뀐다.



천왕문은 제법 묵어보였는데, 의외로 그 안에 모셔진 사천왕은 마치 어제 칠한 것 마냥 색감이 화려하다.

한국전쟁 때 소실된 절을 1980년대에 다시 중창하였으니 이렇게 느끼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거니 싶다.


아까 돌계단을 오르면 세월이 느껴진다고 했는데, 

나무로 지은 절은 불에 탔을지언정 돌로 만든 기단과 계단은 그래도 살아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어찌보면 용문사보다 더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이다.


멀리서 봐도 그 두께가 참 남다르다. 원래는 그 높이가 60 m에 달하는 거목이었다고 하는데, 

고사를 막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 뒤로 많이 낮아진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만든 그 어떤 것보다 위엄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가람의 모습은 크게 특이하진 않았다.

수도권하고 가깝기도 하고, 은행나무 덕에 유명해서 그런지 절의 규모나 특색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여느 시골 절 마냥 사람이 없다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주변의 산세와 제법 잘 어울릴 법 하다.



절 한쪽의 좁은 산길을 따라가면 '정지국사부도' 및 비석이 나온다.

'부도'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인데, 조선 태조 시절 '정지국사'가 입적하며 많은 사리가 나와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한다.



저 아래에는 템플스테이를 위해 만든 듯 한 건물이 보이는데, 온 길로 돌아가는 것 보다는 이 편이 재밌을 것 같아 돌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위의 부도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비석이다.

별 생각없이 내려가던 계단이건만, 이쪽으로 내려오지 않았으면 보지도 못 할 뻔 했다.



짧은 산행을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한다.

뭔가 풍경이 즐겨 하던 'PUBG'가 떠올라서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마친다.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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