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숙박은 ‘소보록요보록 펜션’이었다. 전날 밤에 아침식사 시간을 안내받지 못했는데, 8시가 넘어 슬슬 내려가니 이미 아침 식사는 정리가 끝나서 먹을 수 없었다. 아주머니가 미안하셨는지 귤을 한 봉지 주시긴 했다만, 허기가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 전날 밤 위, 옆으로 시끄러워서 제대로 잠을 못 잔 것도 더해져서 꽤나 힘든 아침이다. 다음부턴 숙박에도 돈을 좀 써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펜션 정도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람 많은 펜션은 모텔만도 못한 것 같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모슬포, 아침이라 그런지 어시장이 제법 활기를 띈다. 아직 식당도 열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수산시장 근처의 바닷가를 잠깐 둘러본다.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꽤나 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