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picure/Heart

켄비멘리키.

바다지기 2017. 5. 20. 16:58 댓글확인


머리를 손질하고 사진을 찍으러 가려는데 마침 저녁 먹을 시간이다. 오늘은 왠지 야끼토리가 끌리는 날이었다만, 보이는 가게마다 성에 차지 않는다. 마침 K가 근처에 괜찮은 라멘 가게가 있다고 추천해줬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찾아가 보기로 한다. 홍대 근처는 길이 복잡해서 지도를 보고 걸으면서도 골목을 잘못 들어서곤 한다. 근처를 두어 바퀴 돌고 나서야 목적지인 켄비멘리키의 포렴이 보인다.

 


신경 쓰이는 챠슈의 모습. 평소 보던 챠슈와는 달리 꼭 녹용을 잘라 놓은 것 같은 색이다. 처음 찾아온 가게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녀석으로, 별 토핑 없이 한 그릇 먹고 가야겠다. 평범한 라멘도 좋지만, 면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었기에 츠케멘 쇼유, 보통맛으로 골라본다


맥주와 함께 주문을 하려하니 점원이 멘마로 할지 막고기로 할지, 그리고 면의 양은 어떻게 할지 정해달라고 한다. 멘마와 막고기라... 역시 츠케멘엔 막고기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막고기로 부탁드린다. 면 양은 어차피 밥도 먹을 예정이니 1인분만.

  


먼저 맥주가 나오고, 이내 주문한 라멘과 덮밥이 나온다.

 

생각보다 큰 접시에 나온 챠슈와 면. 챠슈는 굉장히 부드럽고, 챠슈만 즐겨도 충분할 정도로 조미가 잘됐다. 사실 이런 챠슈보단 국물에 푹 담군, 국물 맛이 잘 벤 챠슈를 좋아하지만 후추로 향을 낸 이런 스타일의 챠슈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국물은 마늘 향, 해산물 향이 진하게 우러나는데, 이게 또 후추로 잘 조미된 챠슈와 조합이 좋다.

 

면은 생각보다 얇아서 아쉽다. 통통한 면에, 살짝 덜 묻어 적절히 짭짤한 국물과의 조합을 좋아하는지라 얇은 면에 가득 딸려오는 국물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것 같다. 다행히 가게에서도 그 점은 생각했던 걸까, 일본에서 먹었던 츠케멘 국물 보다 간이 부드러워서 크게 문제는 없다.



메뉴 오른쪽 아래에 작게 공기밥이 써져 있었는데, 그걸 못 본 지라 부타동을 한 그릇 시켰다. 생각보다 달진 않아 위의 고명과 밥을 얼추 먹고는 남은 국물에 말아서 먹어본다. 이제야 면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이 채워지면서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 여기에 교자와 생맥주만 있었으면 완벽한데... 뭔가 마지막이 아쉽다. 우롱차로 입을 행구고 가게를 나서는데, 아직도 입 안에서 마늘향이 느껴진다. 면도 면이지만, 역시 여기 국물은 밥하고 합이 좋다고 다시 한 번 느끼며 사진을 찍으러 한강으로 간다.

 

켄비멘리키 (けんびめんRIKI)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153-12 1103

02-324-0822


'Epicure > He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핑포스트  (0) 2019.02.05
오코지.  (0) 2019.02.03
신내서울해장국 본점.  (0) 2019.01.26
봄날은 간다.  (0) 2018.03.17
다다복.  (0) 2017.03.0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Over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