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공주를 들렀다 귀가하려는데, 비가 제법 오네요.
아무래도 목표로 했던 공산성, 무령왕릉, 마곡사는 들르기 힘들어질 것 같고...
그래도 식사는 해야 할 시간이기에, 산성시장으로 왔습니다.
아무래도 일요일의 시장인지라, 닫은 가게가 많았는데 그중에서 불을 켠 가게가 보여 그쪽으로 가 봤네요.
순댓국. 이런 날씨에 먹기 참 좋죠~.
가게 테이블은 4개 정도, 아주 작은 가게입니다.
기다리다 보니 밑반찬을 깔아 주시는데, 정구지가 있네요.
충남 쪽에서 순대국은 처음인지라, 원래 넣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새우젓은, 뭐... 이 동네 유명하니까요. 양이 참 넉넉하네요.
저는 소금간을 안 하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지라 이 부분은 환영입니다.
청양고추는 생각보다 되게 매운 편이고, 김치들은 푹 익어서 딱 제 입에 맞네요.
마늘 끝 버무린 저 녀석은, 나중에 순댓국 먹을 때 굉장히 도움이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고기도 적당히 들어있고,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굉장히 시원한 편입니다.
습관적으로 정구지를 넣어 버리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었을 것 같네요.
누린내에 민감한 분이면 조금 힘든 가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저 무침덕분에 저는 딱 좋게 먹었네요, 살짝 누린 느낌이 나는 순댓국을 좋아하거든요.
다만 보통은 국물이 진한 편이라서 누린맛이 잘 녹아드는 편인데, 여기는 오히려 국물이 시원하게 맛있다 보니 더 튀는 편입니다.
차라리 정구지를 넣지 않고, 양념장을 풀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역의 노포인 만큼, 한 끼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던 가게였습니다.
순대국수도 있던데, 그것도 맛있을 것 같네요.
고향순대
충청남도 공주시 산성시장2길 70-17
2023. 0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