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로 쓰기에는 사진도 애매하고, 데이트로 다녀오니 오히려 걸을 때만큼은 잡생각 없이 다니게 된다.
문제는 뭔가 여행기를 쓰려면 잡생각이 좀 있어야 되는데...
고로 이 날은 일상에 기록하는 걸로.
여느 때처럼 장안문 근처에 주차하고, 이번엔 수원천을 따라 쭉 걸어 내려가 본다.
걷는 내내 바람 좋고, 햇볕 좋고. 편안하게 걸어 내려왔다.
남문시장 즈음 옆으로 존재감이 느껴지기에 봤더니, 뭔가 큰 녀석이 있다...
사실상의 오늘의 목적지, 경양식 로마.
원래는 버스를 타고 여기로 오려고 했는데, 날씨가 좀 좋아야 말이지.
살짝 점심시간을 빗겨서 온 덕인지, 한 테이블 빠지고 나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릴 적 경양식의 추억이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이게 근본이라는 건 알고 있다.
스프에 요구르트!
지혜는 모둠으로, 나는 치즈돈까스로.
다 합치면 생선+치킨+일반+치즈, 여기서 파는 돈까스는 다 먹어볼 수 있다.
거기에 웰치스 하나~
다 먹고 나니 어지간히 배가 부르다.
날씨가 좋으니 그냥 계속 걷고 싶지만, 부른 배는 좀 꺼트려야 하니 카페로!
매번 근처에 부대찌개 먹으러 오던 곳인데, 수원 사는 친구 녀석 말로는 괜찮은 찻집이 있다 해서 들러봤다.
배 부른 주제에 시그니쳐는 마셔보고 싶어서 시킨 베이지블랑, 지혜는 웨딩임페리얼.
마시고 나니 더 배부른데, 그 와중에 빵이 구워져서 매대에 올라오더라...
소금빵... 맛있어 보였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다 팔렸어...
버스를 타고 팔달문까지 온 뒤, 어차피 환승해야 할 거 여기서 좀 걸어보자 싶어 행리단길로!
그리고, 아마 올 겨울 마지막이지 싶은 붕어빵 한 조각.
귀가하기 전, 졸음운전 방지용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 털어 넘기고.
짤막하고, 실컷 걸었던 날 좋은 날의 수원 나들이는 끝났다.
2022. 04.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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